호주달러는 수요일 유럽장 거래에서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미 달러 대비 약 0.7010 수준에서 0.25% 하락했다. 시장이 호주중앙은행(RBA)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낮춘 영향이다. RBA는 올해 기준금리(Official Cash Rate)를 75bp 인상해 4.35%로 올렸지만, 추가 인상 모멘텀은 약해졌다. 호주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로, 시장 예상치(4.4%)와 3월(4.6%)을 모두 밑돌아 금리 기대 재조정을 뒷받침했다.
은행권의 최신 전망도 재가격화에 영향을 줬다. 커먼웰스은행(Commonwealth Bank) 이코노미스트들은 기준금리가 2027년 5월까지 4.35%로 유지되다가 그때부터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로이터는 2026년 예산안 이후인 2026년 8월 RBA 회의에서 금리 인상 확률이 80%로 반영됐다고 전했다. 해당 예산안에는 2026년 7월부터 과세소득 1만8,201달러~4만5,000달러 구간의 세율을 16%에서 15%로 낮추고, 2027년 7월에는 14%로 추가 인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시장의 시선은 다음 주 화요일로 예정된 6월 RBA 통화정책 결정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미 달러 인덱스(DXY)는 12:30 GMT 발표 예정인 미국 5월 CPI를 앞두고 99.90 부근으로 소폭 하락했다.
AUD 약세를 겨냥한 파생 전략
RBA의 통화정책 전망이 완화되는 흐름을 감안할 때, 호주달러 약세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파생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예컨대 AUD/USD 풋옵션을 매수해 0.7000선 하회 가능성에 대비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된 점이 이러한 시각의 핵심 동인이다.
호주와 미국 간 금리 차는 여전히 호주달러에 불리하게 작용해 보유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5.25% 안팎에서 견조하게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UD를 보유하고 USD에 대비하는 포지션의 마이너스 캐리 부담은 상당하다. 이러한 펀더멘털 압력은 통화쌍의 큰 폭 반등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원자재 역풍과 보수적 전망
핵심 원자재 시장에서도 역풍이 감지된다. 철광석 가격은 최근 톤당 100달러 아래로 하락했으며, 지난 한 달간 낙폭은 8%를 넘는다. 여기에 1분기 GDP 성장률이 0.2%에 그치는 등 국내 지표가 부진한 점까지 더해지면서 RBA로서는 동결을 이어갈 유인이 충분하다. 이러한 요인들은 호주달러의 ‘저항이 가장 작은 방향’이 하방이라는 판단을 강화한다.
단기적으로는 금일 발표될 미국 CPI와 다음 주 화요일 RBA 정책 발표를 앞두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예상 밖으로 매파적인(긴축 성향) 문구가 나올 경우 단기 변동성이 급등할 수 있다. 주요 이벤트 전후의 급격하고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대비하거나 이를 활용하기 위해 만기가 짧은 옵션 매수를 검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