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고금리 장기화’(higher-for-longer) 기대를 유지시키면서 수요일 3% 이상 하락했다. XAU/USD는 2개월 저점인 4,105달러 부근을 시험한 뒤 4,130달러에 거래됐다. 위험선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데다, 이란이 요르단·쿠웨이트·바레인의 미군 기지를 타격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추가로 위축됐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해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은 4월 3.8%에서 5월 3.9%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근원 CPI는 2.8%에서 2.9%로 높아졌다. 머니마켓은 연말 무렵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을 계속 반영했지만, 암시적 긴축 수준은 월요일 25bp에서 21bp로 다소 완화됐다. 유가와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하며 금에 부담을 더했다. WTI는 배럴당 91.00달러로 2.62% 올랐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2bp 상승한 4.536%를 기록했다. 시장의 시선은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로 옮겨가고 있으며, 헤드라인 PPI는 6.0%에서 6.4%로, 근원 PPI는 5.2%에서 5.4%로 각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6월 6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5천 건에서 21만9천 건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는 4,098달러가 1차 지지선이며, 이후 4,000달러와 3,886달러가 지지로 거론된다. 저항은 200일 단순이동평균선(SMA) 부근 4,443달러와 4,500달러다. RSI는 과매도 구간에 위치하지만 20 위에서 머물고 있다. 2022년 전 세계 중앙은행은 약 700억달러(1,136톤) 규모의 금을 순매수했다.
금 약세 시나리오와 시장 역학
현재의 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향후 몇 주간 금에 대해 뚜렷한 약세(베어리시) 시나리오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한 유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이자수익이 없는 자산에는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사의 전략은 XAU/USD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는 방향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CPI 4.2%는 ‘고금리 장기화’ 내러티브를 강화하며 가장 핵심적인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CME FedWatch Tool에 따르면 연말까지 최소 1회 추가 금리인상 확률이 7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금에는 하방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향후 인플레이션 흐름 확인을 위해 발표 예정인 PPI를 면밀히 주시할 계획이다.
전략과 주목해야 할 핵심 레벨
이번 이란 관련 갈등은 이례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WTI가 배럴당 91달러를 넘어 급등하면서 안전자산 선호로서의 금 매력 확대보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1970년대와 같은 유가 쇼크는 공격적 통화긴축으로 이어진 사례가 많았고, 이는 금에 구조적인 역풍으로 작용해왔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10년물 수익률이 4.536%까지 올라선 미 국채가 대체 안전자산으로서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이에 따라 금 풋옵션 매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특히 핵심 지지선인 4,098달러 하회 구간의 행사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연초 이후 저점(YTD low)을 명확히 하향 돌파할 경우, 심리적 지지선인 4,000달러를 향한 더 큰 폭의 하락이 열릴 수 있다. 이는 예상 변동성과 하락 모멘텀을 활용하되 위험을 사전에 정의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판단한다.
또한 최근 106을 상회하며 상승한 달러인덱스(DXY)도 추가 압력 요인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RSI가 과매도에 근접하고는 있지만 아직 극단적 수준에 도달하지는 않아, 매도세가 가격을 더 끌어내릴 여지가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추세 전환은 금이 200일 이동평균선인 4,443달러 부근을 재탈환할 경우에만 검토할 수 있으나, 현 시점에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