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금요일 아시아 거래 시간대 배럴당 87.2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협정의 60일 연장을 잠정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가 완화됐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을 제한 없이 허용할 수 있는 조치로 해석된다. 제안에 따르면 이란은 30일 내 수로에 설치된 기뢰를 제거하게 되지만, 아직 조건은 승인되지 않았고 결과도 불확실하다.
미국 기준유는 미·이란 협상에 대한 기대가 원유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이달 들어 현재까지 약 15% 하락했다. 별도로,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330만 배럴 감소해 6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로이터 설문에서 예상한 410만 배럴 감소보다는 폭이 작았다. WTI(서부텍사스중질유)는 쿠싱(Cushing) 허브를 통해 유통되는 미국산 경질·저유황 원유의 기준유로, 다른 유종과 마찬가지로 수급 변화, 달러화, OPEC 산유 정책, 주간 API·EIA 재고 보고서(통상 75%의 경우 1% 이내로 유사한 수치) 등에 의해 좌우된다.
미·이란 휴전 낙관론과 유가 변동성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보장할 수 있는 미·이란 합의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을 바탕으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6년 5월 들어 WTI가 약 15% 급락한 가운데, 시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당한 수준의 긴장 완화를 선반영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에게 핵심 리스크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의 급반전으로, 실패 조짐만으로도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합의의 불확실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변동성을 거래할 명확한 기회를 제공한다. 역사적으로 지정학 이벤트는 큰 가격 변동을 유발해 왔으며, 예컨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105달러를 상회하며 급등한 바 있다. 따라서 향후 60일 동안 어느 방향이든 큰 움직임이 나올 때 수익이 가능한 롱 스트래들(동일 행사가 콜·풋 동시 매수) 또는 스트랭글(서로 다른 행사가 콜·풋 동시 매수) 같은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재고 감소, 스프레드 트레이드, 리스크 포지셔닝
약세 심리에 더해, 최신 EIA 보고서는 원유 재고가 330만 배럴 감소해 예상치(410만 배럴)보다 감소폭이 작았음을 보여줬다. 재고는 6주 연속 줄었지만 감소 속도가 둔화한 점은 수요가 예상보다 더 약해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단기적으로 약세 바이어스를 유지하는 근거가 되지만, 계절적으로 여름철 수요가 시장을 타이트하게 만들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
보다 정교한 거래 기회는 현재 약 -5.50달러 수준인 WTI-브렌트 스프레드에 있다고 본다.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는 합의가 성사될 경우 브렌트 가격에 연동된 원유 공급이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입어 스프레드 확대(브렌트 강세·WTI 상대적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중동·아프리카 공급 차질로 스프레드가 역사적 수준까지 확대된 것과 유사한 역학이 관측된 바 있다.
이미 상당한 하락이 가격에 반영된 만큼 급반등 랠리에 대한 헤지도 필요하다. 7~8월 만기 저가(out-of-the-money) 콜옵션을 매수하면 이란 합의가 무산될 경우의 상승 노출을 확보할 수 있다. CBOE 원유 변동성 지수(OVX)는 35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어, 옵션시장이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기적으로는 백악관이 합의 승인과 관련해 공식 성명을 내놓는지 여부를 면밀히 주시할 방침이다. 주간 API·EIA 재고 보고서는 실시간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남아 있다.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경우, 현재의 하락 가격 모멘텀이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