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협상이 시장 심리를 바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시한을 화요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EST, 한국시간 수요일 오전 9시 / GMT 수요일 0시)까지 20시간 연장했다. 미국-이란 긴장이 완화되면 ‘안전자산’(위기 때 선호되는 자산) 성격이 있는 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는,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달러에 일부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국은 3월에 일자리 17만8,000개를 늘렸고, 2월 수치는 기존 -9만2,000개에서 -13만3,000개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시장 예상치는 6만개 증가였다. 실업률은 4.3%로 내려갔는데, 이는 노동참여율(일할 의사가 있어 노동시장에 나선 인구 비율) 하락의 영향도 있었다. 국제유가는 미국-이란 협상 관련 추가 뉴스를 기다리는 가운데 약세를 보였고, 이는 원유 가격과 움직임이 연동되는(원유 수출 비중이 커 유가에 민감한) 캐나다 달러에 부담이 될 수 있다.연준 정책과 캐나다 전망의 엇갈림
현재 남중국해 외교 협상 관련 호재가 나오면, 안전자산 매력이 약해지면서 단기적으로 미 달러가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런 하락은 오래가지 않았고, 시장에서는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경우가 많다. 이는 2025년 미국-이란 휴전 논의 당시 나타났던 ‘일시적 달러 약세’와 유사한 패턴이다. 연준의 정책 기조는 달러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최근 2026년 3월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미국의 대표 고용지표로, 농업을 제외한 신규 고용자 수)은 21만5,000명 증가했고,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계가 구매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화를 나타내는 물가지표)에서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처럼 변동이 큰 항목을 뺀 물가)가 3.1%로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이런 수치는 연준이 ‘더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력으로 이어지며, 달러에는 구조적으로(기초 여건 측면에서) 강세 요인이다. 반면 캐나다 경제는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고용보고서는 1만5,000명 증가에 그쳤고, 물가상승률도 2.4%로 낮아졌다. 매파적(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긴축을 선호)인 연준과, 보다 중립적인(금리·정책 변화에 신중한) 캐나다중앙은행(BoC) 간 정책 차별화가 커지면서, 중기적으로 USD/CAD는 상승 쪽이 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 2014~2016년에도 비슷한 정책 격차가 이어지며 환율이 장기간 상승한 바 있다. 캐나다 달러 가치에 중요한 변수인 국제유가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미국 기준 원유로 국제유가의 대표 지표 중 하나)는 배럴당 86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CAD에 일정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더 완화돼 유가가 80달러 초반대로 되돌아가면, 캐나다 달러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지정학 헤드라인으로 USD/CAD가 빠질 때마다 추격 매도로 대응하는 전략은 위험할 수 있다. 대신 옵션(정해진 기간에 특정 가격으로 사고팔 수 있는 권리로, 변동성에 베팅하거나 위험을 줄이는 데 쓰임)을 활용해 예상되는 변동성에 대응하는 접근이 더 신중할 수 있다. 단기 지정학 뉴스와 장기 경제 기초여건이 충돌하면서, 당분간 이 통화쌍의 거래는 활발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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