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이 2020년 이후 최대 폭으로 2분기를 하락 마감한 뒤 추가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국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수요일 배럴당 69.00달러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는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국-이란 간 추가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협상 진행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했다. CNN은 미국과 이란 협상단 간 기술적 논의가 수요일 재개됐다고 보도했지만, 이에 앞서 테헤란은 이번 주 미국과 어떤 직접 협상도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반면 이란 측은 협상단이 카타르 중재자들과 만나 이란의 제한된 자산을 포함한 양해각서(MOU) 조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별도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은 전쟁 이전 수준과 비교해 ‘물줄기가 가늘어진(trickle)’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안전한 통항을 위해 이란의 후퇴를 촉구한 반면, 이란은 해당 수로에 대한 자국의 주권을 강조하며 향후 논의는 양해각서 조건 이행과 연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 헤드라인과 수급 변수에 대한 시장 반응
WTI가 69달러 아래로 하락하면서, 시장은 미국-이란 합의의 ‘최선의 시나리오’를 가격에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가격 움직임은 전적으로 헤드라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어 시장 환경이 취약하다. 외교 상황이 명백히 불안정한 만큼 이번 하락 추세는 극도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시장은 잠재적인 이란산 신규 공급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최신 통계에서 원유 재고가 210만 배럴 증가하는 ‘깜짝’ 재고 확대가 나타난 점이 부각됐다. 이러한 공급 압력은 핵심 지지선으로 인식되는 70달러 하회를 부추기고 있다. 다만 미국의 생산은 하루 약 1,320만 배럴 수준에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실제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시장은 작은 충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변동성 전략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협상 당사자들로부터 엇갈린 메시지가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수주 동안 원유 옵션의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은 매수 관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 급락으로 풋옵션이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갑작스러운 급반등 위험도 크다. 우리는 어느 방향이든 큰 가격 변동에 베팅하기 위해 8월물 계약을 대상으로 롱 스트래들(long straddles) 포지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2,000만 배럴 이상이 통과해 온 역사적 핵심 구간이라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다. 협상이 흔들릴 경우 이란의 ‘해협 지위 협상 거부’는 강세(상방)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는 헤지 차원에서 저렴한 외가격(out-of-the-money) 콜옵션을 추가로 쌓고 있으며, 협상 결렬 조짐만 나타나도 유가는 빠르게 배럴당 80달러 선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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