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회담을 둘러싼 경계감으로 달러(그린백·미국 달러)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면서 파운드화(영국 통화)는 달러 대비 소폭 하락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리스크 심리)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며 파운드화는 약세를 보였다.
작성 시점 기준 GBP/USD(파운드/달러 환율)는 1.3429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이틀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회담 관련 엇갈린 보도가 단기 방향을 좌우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과 거시지표 격차가 파운드화에 부담
신중한 시장 분위기가 달러 매수세를 지지하면서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재부각되며 안전자산 선호(위험 회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통화를 사는 흐름)가 강화됐다. GBP/USD는 현재 1.2450달러 부근에서 거래 중이다. 6월을 앞두고 환율은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경제지표도 영국과 미국의 흐름 차이를 뒷받침한다. 영국의 4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은 예상치를 웃돈 3.1%로 나타난 반면, GDP(국내총생산·한 나라의 생산 규모) 성장세는 정체됐다. 반대로 미국 경제는 견조하다. 최근 NFP(비농업부문 고용·미국의 월간 고용 지표)는 21만명 증가로 탄탄한 고용 증가를 보여줬다. 이는 연준(Fed·미국 중앙은행)이 매파적(금리 인상 또는 높은 금리를 유지하려는)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신중한 영란은행(BoE·영국 중앙은행)과 대비된다.
파생상품 전략과 시장 심리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움직이는 계약) 투자자 관점에서는 GBP/USD 하락에 대비하거나 추가 하락에 베팅하기 위해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매수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1개월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예상치)은 약 7%에서 9.5%로 상승해, 큰 폭의 움직임을 노리는 옵션 전략의 매력이 커졌다. 현재 옵션 가격은 시장 전반의 약세(베어리시) 성향을 시사한다.
향후 몇 주간 선물(미래의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거래하는 계약)을 활용한 매도 포지션이나, 진입 비용을 낮춘 풋 스프레드(서로 다른 행사가의 풋옵션을 함께 매수·매도해 비용을 줄이는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는 판단이다. 과거 2022년 말처럼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중앙은행 정책 차별화가 진행될 때에는 환율에 하방 압력이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25델타 리스크 리버설(같은 만기에서 ‘25델타’ 콜옵션과 풋옵션의 내재변동성 차이로 시장의 방향성 심리를 보는 지표)이 -0.8로 더 음(-)의 방향으로 움직인 점은 약세 심리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