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달러는 목요일 미 달러 대비 소폭 하락하며 AUD/USD가 0.7150 부근에서 좁은 범위로 움직였다. 호주 기업심리지표가 개선됐지만, 미국-이란 평화 협상 진전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 심리가 약해졌다.
호주의 4월 S&P 글로벌 PMI(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에 따르면 제조업 지수는 49.8에서 51.0으로 상승해(기준선 50을 상회) 경기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서비스업은 3월 46.3에서 50.3으로 개선됐다. 다만 수요 부진과 비용 상승이 향후 전망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동 긴장이 위험자산 심리 좌우
중동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2척을 나포(무력으로 점거·억류)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수요일 인도양에서 이란 국적(이란 선적) 유조선 최소 3척의 항로를 변경하도록 조치했다.
이번 주로 예정된 2차 평화 회담 관련 소식이 많지 않자 휴전이 유지될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호주달러처럼 위험자산 성격이 강한 통화(리스크 선호 국면에서 강해지는 경향이 있는 통화)에 대한 수요가 위축됐다.
미국은 이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S&P 글로벌 PMI 예비치를 발표한다. 신규 청구는 완만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수는 모두 확장 국면이 전망된다.
현재 AUD/USD는 0.7150 부근에서 힘겨운 흐름을 보인다. 미국-이란 긴장 고조가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는 장세) 환경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호주 PMI 개선(확장 전환)이라는 긍정 요인을 누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방향성보다 변동성이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옵션시장이 변동성 확대 시사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나포 이후 브렌트유 선물은 이번 주 4% 넘게 급등해 배럴당 97달러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19년과 유사한 긴장 고조 국면을 떠올리게 하며, 당시 에너지·외환시장에서 급격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이 나타난 바 있다. 그 결과 AUD/USD 1개월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예상치)은 며칠 만에 8.2%에서 9.8%로 뛰어 옵션 프리미엄(옵션 매수 비용)이 비싸졌다.
시장 심리가 취약한 만큼, AUD/USD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는 전략은 0.7100 지지선 이탈(하락 돌파) 가능성에 대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지정학적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하락에 베팅할 수 있으면서도, 최대 손실은 지불한 프리미엄으로 제한된다. 이는 안전자산으로서 미 달러 강세에 대한 관측에 ‘손실 한도가 정해진(디파인드 리스크)’ 방식으로 접근하는 전략이다.
방향성 확신은 낮지만 큰 변동을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스트래들 같은 ‘롱 변동성’ 전략(콜옵션과 풋옵션을 함께 매수해 큰 폭의 어느 방향 움직임에도 수익을 노리는 방식)도 고려할 만하다. 갈등이 급격히 완화되면 호주달러가 급반등할 수 있고, 반대로 긴장이 더 커지면 급락할 수 있다. 이 전략은 옵션 만기 전 가격이 한쪽으로 크게 움직이면 수익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