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퍼런스보드(CB)의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4월 93.8에서 5월 93.1로 하락했다. 4월 수치는 92.8에서 93.8로 상향 조정됐다. 이번 지표는 가계 심리의 힘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기업 경기에 대한 평가와 현재 노동시장(고용 상황)에 대한 체감은 한 달 전보다 덜 긍정적이었다. 반면 6개월 뒤 기업 경기와 노동시장에 대한 기대는 소폭 개선됐고, 소득 전망은 약화됐다.
시장에서는 미 달러 인덱스(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가 반등해 99.00선을 소폭 상회했다. 중동 위기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거래를 지배하는 가운데, 달러는 전일의 약세 흐름에서 회복했다.
시장 변동성, 소비 약화, 포트폴리오 헤지
소비자신뢰지수가 93.1로 내려간 것은 향후 몇 주 시장 변동성(가격이 크게 오르내리는 현상)이 커질 수 있다는 신호로 본다. 소비자들은 미래에 대해 일부 낙관을 보이지만, 현재 상황과 소득에 대한 평가는 약해졌다. 이런 엇갈린 심리는 시장이 어느 쪽 해석을 따를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때가 많다.
이 불확실성은 VIX(미 S&P5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한 ‘공포지수’, 시장의 예상 변동성을 나타냄)에도 반영되고 있다. VIX는 지난 한 달 동안 15% 이상 올라 19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변동성 확대에 수익 기회가 있는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금융상품)인 스트래들(같은 만기·같은 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함께 매수해 큰 변동에 베팅)이나 VIX 콜옵션(정해진 가격으로 VIX 관련 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 이는 어느 방향이든 큰 움직임이 나올 때 유리한 전략이다.
소득 전망 하락은 소비 관련 기업에 직접적인 부담이다.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년 대비 0.5%로 둔화된 상황에서, 임의소비재 ETF(경기와 소비 여건에 민감한 업종을 담은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풋옵션(정해진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 매수로 하방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가계 지출에 의존하는 기업의 주가 하락 위험을 방어하는 목적이다.
달러 강세, 에너지 위험, 금리 불확실성
중동 불확실성 속에서 달러 인덱스가 99.00을 웃돈 것은 안전자산 선호(위기 때 위험자산을 줄이고 달러·국채 등으로 옮기는 흐름) 거래 기회로 해석할 수 있다. 달러 강세는 과거 미국 다국적 기업의 해외 실적(환산 기준)과 원자재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달러 콜옵션(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옵션)은 해외 리스크에 대한 헤지(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어 전략) 수단이 될 수 있다.
지정학적 긴장은 에너지 가격의 핵심 변수다. 브렌트유(국제 유가의 대표 기준유)는 이달 들어 이미 7% 올라 배럴당 91달러를 넘겼다.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질 수 있어 원유 및 에너지 주식에 대한 콜옵션(상승에 베팅)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위기가 장기화되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어 포트폴리오 방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소비 지표 둔화는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도 더 어렵게 만든다. Fed funds futures(연준 정책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는 선물) 기준으로 시장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을 35%로 보고 있으며, 이는 한 달 전 60%에서 낮아진 수준이다. 금리 선물 옵션(금리 선물 가격 변동에 대한 권리)을 활용하면 커지는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하거나 이를 거래 기회로 삼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