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수요일 4,000달러선을 다시 회복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케빈 워시(Kevin Warsh)의 발언과 미국 지표 부진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다. XAU/USD는 4,097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화요일 기록한 7개월 저점 3,941달러에서 반등했다. 다만 통화정책이 더 긴축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포럼에서 워시는 “연준은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ADP에 따르면 6월 민간고용은 9만8천 명 증가해 전망치(11만3천 명)와 5월(12만2천 명)을 하회했다. ISM 제조업 PMI도 54.0에서 53.3으로 하락해 예상치(54.0)를 밑돌았다. 시장은 목요일 발표될 비농업부문 고용(NFP)을 주시하고 있다.
금은 2013년 이후 가장 큰 분기 낙폭을 기록했으며, 1월 고점(약 5,600달러) 대비 약 28%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25년 67% 상승을 포함한 2년 상승 흐름 이후의 조정이다. 금리 전망도 변화했다. 미-이란 전쟁과 연계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물가가 연준 목표(2%)의 두 배를 넘어서면서 긴축 기대가 강화됐고, CME 페드워치(FedWatch)는 9월 금리인상 확률을 67%로 시사했다. 실물 수요도 약화됐다. IBJA는 인도 가계가 4~6월에 구금(舊金) 약 50톤을 매도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수준이다. 또한 인도는 5월 관세를 6%에서 15%로 인상했다. 기술적 레벨로는 20일 이동평균선(SMA) 4,184달러 부근, 지지선 3,926달러 및 3,800달러, 저항선 4,184.59달러·4,300달러·약 4,442달러가 거론된다. RSI는 40 부근이며 MACD는 음(-)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2022년 각국 중앙은행은 약 700억 달러 상당의 금 1,136톤을 순매입했다.
금리인상 기대 속 금 포지셔닝 전략
이번 4,000달러선 상회 반등을 추가 약세에 대비한 포지셔닝 기회로 보고 있다. 워시 의장의 “인플레이션 리스크 완화” 발언이 단기적으로는 금 가격에 힘을 실었지만, 시장 전반의 심리는 여전히 금리인상 쪽으로 기울어 있다. CME 페드워치 툴은 9월까지 금리인상 가능성을 ‘3분의 2’ 수준으로 보여주고 있어, 의미 있는 금 상승을 제한한다.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목요일(7월 2일)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NFP)에 쏠려 있다.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는 헤드라인 기준 13만 명 증가다. 실제 수치가 이를 크게 상회할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를 공고히 하며 금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훨씬 약한 결과가 나오면 매파적 내러티브에 균열을 내며 이번 랠리를 연장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3,926달러 지지선 하단을 행사가로 하는 풋옵션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 GVZ 지수로 측정되는 금 옵션 내재변동성은 고용지표를 앞두고 18.5로 상승해, 시장이 큰 변동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당 지지선이 붕괴되면 2025년 말 이후 보지 못했던 3,800달러 부근의 더 주요한 바닥으로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
트레이딩 전술 및 거시 동인
반대로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 4,184달러 저항 구간을 향한 숏커버(스퀴즈)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4,300달러 같은 핵심 저항을 상향 돌파하지 못할 때 수익이 나는 콜 스프레드 매도를 활용할 수 있다. 이 전략은 랠리를 ‘추격 매수’하기보다 상단에서 되파는 접근을 가능하게 하며, 무제한 손실 위험도 피할 수 있다.
근본 동인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다. 최근 코어 PCE는 4.3%로 집계돼 연준 목표를 크게 상회한다. 이는 2013년 ‘테이퍼 텐트럼’ 당시처럼, 긴축 기대가 장기 강세장 이후 금의 급락을 촉발했던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도하에서 진행되는 미국-이란 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직접 소통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큰 지정학적 촉매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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