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USD)는 금요일 유럽 장 초반 소폭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 지수(DXY)는 약 99.25까지 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중재로 미국-이란 간 최종 합의안 초안이 마련됐다. 조건에는 전선 전반의 즉각적인 휴전이 포함됐다. 또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선박이 방해 없이 통과할 권리)도 담겼다. 미해결 쟁점에 대한 협의는 1주일 내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란 당국은 우라늄 농축(우라늄의 특정 동위원소 비율을 높이는 과정)과 해협 통제권을 핵심 쟁점으로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시에 올해 최소 1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반영했다. DXY는 20기간 지수이동평균(EMA·최근 가격에 더 큰 가중치를 두는 이동평균으로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 98.79 위를 유지했다. 상대강도지수(RSI·가격 상승·하락의 힘을 비교해 모멘텀을 보는 지표)는 60.00 위에서 힘이 약했다. 지지선은 98.79 부근으로, 하향 이탈 시 98.00까지 추가 하락 위험이 거론됐다. 상단으로는 DXY가 99.52를 넘으면 100.00이 목표로 제시됐다. 미 달러는 글로벌 외환(FX·서로 다른 통화를 바꾸는 시장) 거래대금의 88% 이상을 차지한다. 2022년 기준 하루 약 6조6000억달러 규모다. 양적완화(QE·중앙은행이 국채 등 자산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풀고 신용을 늘리는 정책)는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 양적긴축(QT·중앙은행이 보유 자산을 줄여 유동성을 회수하는 정책)은 통상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2025년 이후 시장 변화와 지정학적 전개
2025년 무렵의 분석을 되짚어보면, 당시 시장은 미국-이란 합의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완전한 합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당시 DXY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와 연준의 비교적 단단한 태도를 반영하며 99.25 부근에서 움직였다. 현재는 DXY가 훨씬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이란과의 합의는 진전이 멈췄고, 호르무즈 해협 관련 긴장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에너지 시장에는 지속적인 ‘위험 프리미엄’(불확실성이 높을 때 가격에 추가로 붙는 값)이 붙었다. 그 결과 국제유가는 변동성이 이어졌고, 2026년 1분기 WTI 원유는 배럴당 평균 85달러를 웃돌며 글로벌 물가 전망에도 영향을 줬다. 이런 불확실성은 달러를 대표적인 안전자산 통화(위기 때 자금이 몰리는 통화)로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준 정책과 트레이더 관점의 시사점
또 연준의 정책 경로는 2025년의 완만한 전망과 달리 전개됐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물가’(기조적인 물가 흐름)를 보여주는 최근 근원 개인소비지출(Core PCE·미국의 대표 인플레이션 지표) 증가율이 연 2.8% 수준으로 이어지면서, 연준은 지난해 내내 매파적(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시장이 기대했던 ‘피벗’(긴축에서 완화로의 정책 전환)과는 달랐고,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Fed funds rate·미국 은행 간 초단기 기준금리)는 5.25~5.50%의 긴축적(경기를 누르는) 구간에 머물러 달러를 지지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달러 강세와 가격 변동성에 유리한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DXY 콜옵션(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수나, 일본은행이 더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한다는 점을 활용한 USD/JPY 같은 통화쌍 거래가 상방 노출을 제공할 수 있다. 또 중동에서 긴장 고조·완화가 발생할 경우 시장이 급격히 움직일 수 있어, 변동성에서 이익을 노리는 옵션(가격이 크게 움직이면 유리한 파생상품)도 점검할 만하다. 현재 기술적 관점에서 DXY는 104.50 부근에서 거래되며, 지난해 언급된 수준을 크게 웃돈다. 최근 분기 동안 두 차례 시험된 105.00을 핵심 저항선(상승을 막는 가격대)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돌파해 유지하면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을 바탕으로 가치가 정해지는 상품) 투자자들은 2024년 고점 구간까지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