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긴장 고조와 재고 감소에 위험 프리미엄 확대…WTI, 89달러선 반등

by VT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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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8, 2026

WTI(서부텍사스산 중질유·미국 원유 가격의 대표 기준)는 목요일 아시아 초반 거래에서 배럴당 89.35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며, 미·이란 긴장이 다시 고조된 뒤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시장은 이날 늦게 나올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를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했다. 미군이 이란 내에서 미국 병력과 해상 교통에 위협이 된다고 밝힌 지점을 타격하고, 이란 드론 여러 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상업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 원유가 세계로 나가는 핵심 해상 통로다.)

미국 재고 지표는 원유 재고가 추가로 감소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석유협회(API·민간 통계)는 5월 22일로 끝난 주간 미국 원유 재고가 28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직전 주에는 910만 배럴 줄었다. 5월 28일 01:50(GMT) 공개된 정정 공지에 따르면, ‘280만 배럴’ 수치는 EIA가 아니라 API 보고서에서 나온 것이다.

지정학적 긴장과 시장 반응

이날 오전 WTI는 배럴당 88.50달러 안팎에서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변동성이 컸던 한 주를 보낸 뒤에도 가격을 지지한 핵심 요인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재확대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주요 해상 운송로가 불안해지면서, 트레이더들은 위험 프리미엄(분쟁·공급 차질 위험을 반영해 가격에 추가로 얹는 금액)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

2019년과 2022년에도 호르무즈 해협 관련 위협이 불거질 때 단기간에 유가가 5% 넘게 급등한 사례가 있었다. 최근 해상 충돌과 외교 협상 교착은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옵션 시장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가격 변동 예상치)이 올라 파생상품 거래 비용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재고 변수, 파생상품 전략, 시장 구조

강세 심리를 더한 요인으로는 EIA 보고서에서 나타난 미국 원유 재고의 예상 밖 감소가 꼽혔다. 재고는 310만 배럴 줄어, 시장 예상치(15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예상보다 큰 감소폭은 미국의 여름 성수기(드라이빙 시즌·주행 증가로 휘발유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를 앞두고 수요가 견조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런 요인을 감안하면 향후 몇 주간 유가의 방향은 위쪽일 가능성이 크다. 파생상품(기초자산인 원유 가격에 연동되는 금융상품) 투자자라면 상승에 베팅하는 전략으로 근월물 콜옵션(정해진 만기 전까지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해,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급등할 때 수익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이 전략은 긴장이 확대되면 수익이 커질 수 있고, 손실은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으로 선지급하는 비용) 수준으로 제한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선물곡선 구조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는 ‘백워데이션(backwardation·근월물 선물 가격이 원월물보다 비싼 구조)’이 더 뚜렷해졌다. 이는 현물 수급이 빠듯하다는 신호로, 단기 강세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 때문에 가격이 내려갈 때마다 시장에서는 매수 기회로 보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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