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이틀째 반등세를 이어가며 XAU/USD가 유럽장 초반 4,525달러 부근으로 상승했다. 금값은 앞서 3월 27일 이후 최저 수준을 터치한 바 있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됐다. 시장이 미·이란 외교 관련 헤드라인을 소화하는 가운데, 악시오스(Axios)는 미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초안 합의안이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유가가 한 달 내 최저 수준 부근에서 거래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됐고, 이는 추가 금리 인상 기대를 누그러뜨렸다. 한편, 준비자산으로서 달러(USD)에 대한 수요가 다소 약해지며 금에는 일부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경계감은 지속됐다. 해당 제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고, 테헤란의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달러는 예상보다 뜨거운 물가 지표로도 지지를 받았다. 미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4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8%로 3.5%에서 상승했으며, 근원 PCE는 전망치대로 3.3%를 기록했다. 2026년 1분기 GDP 성장률(연율)은 2.0%에서 1.6%로 하향 조정됐다. CME 페드워치(FedWatch)는 2026년 25bp(0.25%p) 인상 가능성을 약 50%로 반영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금은 50일 이동평균선(SMA) 4,627.51달러 아래에 위치해 있고, 저항은 4,667.32달러 부근에 형성돼 있다. 지지선은 200일 SMA 4,405.20달러와 채널 하단 4,348.84달러이며, RSI는 42 부근, MACD는 음(-)의 신호를 나타낸다.
금 시장의 수급 역학과 현재 투자심리
현재 금 시장은 상충하는 힘 사이에 끼어 있어 향후 몇 주 동안 방향성 베팅이 위험해 보인다. 미·이란 평화 합의 가능성은 단기 변동성을 키우지만, 더 큰 축은 연준(Fed)의 인플레이션 억제 기조다. 이러한 구도는 금 가격을 일정 범위 내에 가두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옵션 시장에서도 드러난다. 3개월 만기 금 옵션의 내재변동성은 17.5%로, 지난달 저점(14%)에서 상승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급격한 가격 변동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촉발 요인은 이란 협상 결렬 또는 예상보다 강한 경제지표가 될 수 있다. 최신 CFTC 보고서도 헤지펀드가 여전히 순매수(넷롱) 포지션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최근 4주 동안 강세 베팅을 거의 20% 줄였음을 보여준다. 이는 경계 심리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옵션 전략과 기술적 레벨
이 같은 환경에서는 큰 가격 변동 또는 횡보 국면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 행사가가 다른 콜·풋(OTM) 옵션을 동시에 매수하는 스트랭글(strangle) 전략은, 지정학 뉴스가 현 구간을 이탈시키며 ‘브레이크아웃’을 유발할 경우 유효할 수 있다. 방향을 맞히지 않고도 변동성 확대에 베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반대로 연준의 기조가 의미 있는 랠리를 제한할 것으로 본다면, 핵심 저항선인 4,600달러 위에서 콜 스프레드(call spread)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프리미엄 수취(인컴 전략)를 노릴 수 있다. 이는 2022년 시장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당시에는 금리 인상 기대가 지정학발 강세 재료를 지속적으로 압도하며 금의 상단을 제한했다. 현재도 유사한 패턴이 형성되는 조짐이 있어 박스권(레인지) 전략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
향후 몇 주의 기준점은 기술적 레벨이 될 전망이다. 4,405달러 부근의 200일 이동평균선은 핵심 하단 지지선이며, 이를 하회하는 흐름이 지속될 경우 보다 공격적인 약세 포지션 진입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그 전까지는 금이 변동성 높은 움직임을 이어가되, 중동발 헤드라인보다 금리 기대와 달러 강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