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P/USD는 월요일 아시아 거래에서 1.3450선까지 소폭 상승했다. 앞서 제한적인 하락을 보였던 가운데, 미국–이란 평화 합의 보도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소식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면서 미 달러가 약세로 전환한 영향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합의를 두고 해협이 “영구적으로 통행료가 없는(permanently toll-free)” 상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약 4개월간 이어진 전쟁이 레바논을 포함한 전 전선에서 군사작전의 즉각적·영구적 중단으로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가안보회의(NSC)는 휴전을 확인하며, 양해각서(MOU)상 약속이 이행되면 최종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란 측 인사들은 해상 봉쇄를 즉각적이고 전면적으로 종료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에서는 4월 경제가 0.1% 위축되며(8월 이후 첫 월간 감소) 목요일로 예정된 잉글랜드은행(BOE) 회의를 앞두고 통화정책 전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BOE는 물가상승률 목표를 약 2%로 두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초기 물가·고용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한편 6월 18일 메이커필드(Makerfield) 보궐선거도 파운드의 FX 내 위상과 함께 언급된다. 파운드는 886년 기원으로, 거래 규모 기준 세계 4위 통화이며, 2022년 기준 전 세계 FX 거래의 12%를 차지하고 일평균 6,300억 달러가 거래된다. 주요 통화쌍 비중은 GBP/USD 11%, GBP/JPY 3%, EUR/GBP 2% 등이다.
미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파운드화 강세 견인
최근 GBP/USD의 상승은 미국–이란 평화 합의 보도 이후 뚜렷해진 미 달러 약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긴장 완화는 전형적인 ‘리스크온’ 신호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성격의 달러를 매도하도록 만들었다. 시장 공포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 VIX 지수는 20% 이상 하락해 13 아래로 내려왔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전망 속에 브렌트유는 약 8% 급락했다.
경제 역풍과 정책 불확실성이 파운드 상승폭 제약
다만 이 같은 파운드 강세는 취약하며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영국 경제는 4월 0.1% 위축됐고, 지난주 발표된 5월 물가상승률도 예상을 하회하며 2.1%로 둔화돼 BOE의 정책 대응 압력을 낮췄다. 영국 경기의 펀더멘털 약화는 파운드에 상당한 역풍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BOE는 이번 주 목요일(6월 18일)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파생상품 시장도 이를 반영해 이번 주 금리 인상 확률을 15%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불과 한 달 전 약 60%로 평가되던 인상 가능성에서 급격히 후퇴한 것이다. 중앙은행의 ‘일시 정지’ 가능성은 글로벌 위험선호가 개선되는 환경과 대조적이다.
이는 GBP/USD가 1.3500~1.3550 구간으로 반등할 경우 매도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정학 뉴스로 내재변동성이 하락하면서, 하락에 대비한 GBP/USD 풋옵션 매수도 비용 측면에서 더 효율적인 전략이 됐다. 영국 국내 요인에 의해 되돌림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한 헤지 기회로 해석된다.
같은 날 실시되는 메이커필드 보궐선거도 주목 대상이다. 결과가 뚜렷하게 갈릴 경우 영국의 향후 재정정책에 대한 새로운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BOE가 글로벌 리스크온 국면에서 ‘동결 시그널’을 보낼 때, 파운드의 대(對)달러 강세는 단명했고 상승폭도 제한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주에는 영국 국내 이벤트가 파운드의 핵심 동인으로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