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는 금요일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미 달러지수(DXY)는 99.60 부근에서 움직이며 1주 저점 바로 위 수준에 머물렀고, 주간 기준 0.35% 하락을 향하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일째 공습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힌 이후 미국-이란 평화 합의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보도에 따른 것이다. 아직 테헤란의 승인을 기다리는 제안된 합의안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금지하고,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란은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는 해당 문서가 검토 중이며 “그 어느 때보다 승인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DXY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안전자산 수요를 반영하며 약 3% 급등한 바 있다. 지표 측면에서는 미국 생산자물가가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5월 헤드라인 PPI는 전년 대비 6.5%로, 예상치(6.4%)를 웃돌았다. 반면 근원 PPI는 4.9%로 유지되며 예상치(5.4%)를 하회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대를 누그러뜨렸다. 한편 달러는 외환(FX) 시장에서 여전히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거래대금의 88% 이상(하루 약 6조6,000억 달러)에 해당한다.
미 달러 전망 및 트레이딩 전략
시장 심리가 전환되면서 미 달러의 안전자산 프리미엄이 빠르게 약화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이란 합의 가능성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최근 달러 강세의 핵심 배경이 사라지고 있다. 미 달러지수(DXY)는 현 수준(99.60)에서 추가 하락해 분쟁 격화 이전에 형성됐던 97.50 구간을 향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하락 전망을 활용하기 위해, Invesco DB USD Bullish ETF(UUP) 등 달러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풋옵션 매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약달러에 대한 직접 노출을 제공하면서도 위험이 명확히 제한되는 전략이다. 지정학 뉴스가 여전히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만큼, 움직임의 전개 속도는 빠를 수 있다.
아울러 통화시장 내 내재변동성은 최근 고점에서 급격히 낮아지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공포 지표인 Cboe 변동성지수(VIX)는 긴장이 극대화됐던 국면에서 25를 상회한 뒤 이미 18 아래로 하락했다. 달러 하락과 변동성 축소에 동시 베팅하는 관점에서, DXY에 대해 외가격(OTM) 콜 스프레드를 매도하는 전략이 매력적이라고 본다.
연준 전망 및 크로스에셋 기회
최근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며 달러 약세 시각을 강화한다. 선물시장에서는 다음 FOMC에서 금리 인상 확률이 15% 미만으로 반영되고 있으며, 이는 불과 3주 전 60% 이상에서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이 같은 통화정책 전망은 달러를 지지해온 주요 축을 약화시킨다.
이에 따라 위험선호 국면과 약달러 환경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통화, 특히 유로화 강세에 포지셔닝하고 있다. EUR/USD 통화쌍에 대해 콜옵션을 활용한 롱 포지션을 개시한다. 과거 DXY가 97.50까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EUR/USD가 수 센트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의미 있는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 정상화는 에너지 가격 안정에 기여해 연준의 ‘인내’ 기조(동결/관망)를 추가로 정당화할 수 있다. 이 환경은 역사적으로 원자재 연동 통화에 우호적이다. 호주달러에서 기회를 보고 있으며, 2차 효과에 노출되기 위해 AUD/USD 콜옵션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