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는 미·이란 합의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이 식으면서 월요일 급락분의 약 절반을 되돌렸지만, 이후 다시 이른 거래에서 하락했다. 이번 주 확정적인 뉴스가 거의 없자 합의 시점에 대한 시장 기대가 바뀌었고, 유가는 금요일 종가 대비 수 달러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은 또 이란이 합의 성사 시 동결자산 240억달러 중 절반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타스님)를 주시하고 있다. 이 사안은 수석 협상가 갈리바프의 카타르 방문(전일 종료) 기간에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합의문(초안) 문구에 합의하려면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고, 호르무즈 해협은 “방해 없이, 통행료 없이” 열려 있어야 한다는 요구를 재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해군이 해협 통과 선박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미 중부사령부는 이후 호송(에스코트) 재개를 부인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브렌트유는 3.58% 상승했지만, 월요일 7.15% 하락분을 일부만 회복한 수준이다. 이날 오전에는 배럴당 98.02달러로 1.57% 하락했으며, 금요일 종가 103.54달러보다 약 5.50달러 낮다.
시장 민감도와 매매 환경
유가는 미·이란 합의 가능성과 관련한 헤드라인에 따라 오르내리고 있다. 브렌트유는 현재 배럴당 약 96.50달러로, 최근 103달러를 웃돌던 고점 대비 크게 내려와 있다. 이는 시장이 공급 변화 가능성(공급이 늘거나 줄 수 있다는 인식)에 매우 민감하다는 뜻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한 방향으로 오래 가져가는 포지션(장기 방향성 베팅)을 유지하기가 부담스러워, 단기 전략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브렌트유 옵션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가격 변동의 기대치)이 급등했고, OVX(미국 CBOE가 산출하는 원유 변동성 지수로, 브렌트/WTI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의 ‘변동성 기대’를 수치화한 지표)가 35를 넘었다. 이는 최근 몇 달간 보기 어려웠던 수준이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란산 원유가 단기간에 하루 약 130만 배럴(추정) 글로벌 시장에 추가 공급될 수 있다. 이 ‘공급 증가’ 가능성이 지난주 급락의 핵심 배경으로 지목된다.
과거 사례와 전략적 제언
2015년 JCPOA(이란 핵합의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한과 제재 완화를 맞바꾼 국제 합의) 타결 전 국면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당시 최종 합의 전 6개월 동안 유가는 이란산 공급 복귀 기대를 선반영하며 약 20% 하락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어, 협상 진전이 확인될수록 유가에는 하락(약세) 신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환경에서는 합의가 성사되거나 무산되는 ‘양자택일 위험(결과가 둘 중 하나로 크게 갈릴 수 있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옵션 활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스트래들(같은 행사가격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해, 방향을 맞히지 않아도 큰 변동에서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나 스트랭글(행사가격이 다른 콜·풋을 함께 매수해 비용은 낮추되 큰 변동을 노리는 전략) 매수는 변동성 확대 자체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합의가 임박했다고 강하게 보는 투자자라면, 외가격 콜 스프레드 매도(현재 가격보다 높은 행사가격의 콜옵션을 조합해 프리미엄을 받되, 손실 범위를 구조로 제한하는 전략)로 하락 가능성을 활용하면서 위험을 통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