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XAU/USD)은 월요일 아시아 거래에서 주간 고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일요일 분쟁 종료에 합의했고, 해당 합의가 금요일 발효될 예정이라는 소식 이후다. 미국은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할 것이며 합의가 서명되면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관련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대(對)이란 제재 완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란의 차관급 외교 당국자는 60일 협상이 세 가지 약속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즉 봉쇄 종료, 군사작전 종료, 이란의 동결 자금 해제다.
금리 기대는 소폭 완화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12월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 확률을 약 64%로 반영했는데, 이는 지난주 69%에서 낮아진 수치다. 차트상 XAU/USD는 100일 단순이동평균(SMA)과 볼린저 밴드 중단선 아래에 머물렀고, RSI는 42 부근이다. 저항선은 4,415달러 부근에 위치하며, 이후 4,685달러와 4,762달러가 뒤를 잇는다. 지지선은 4,142달러 부근이다.
지정학적 전개와 금 시장에 대한 영향
미국과 이란 간 새로운 평화 합의는 금에 복합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는 통상 금에 부정적이지만, 이번에는 유가 급등(오일 쇼크)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로 인해 금값이 오르고 있다. 유가 급등 위험이 줄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그만큼 연준이 올해 후반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도 낮아진다.
시장은 이미 반응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소식 이후 WTI 원유 선물은 4% 이상 하락해 배럴당 75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특히 5월 CPI가 전년 대비 2.8% 상승에 그치며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과도 맞물린다. 그 결과 12월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됐고, 이자수익이 없는 자산인 금에는 단기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기술적 전망과 트레이딩 전략
다만 이러한 펀더멘털상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그림이 여전히 약세인 만큼 이번 랠리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 금은 100일 이동평균을 한참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큰 흐름(중기 추세)이 여전히 하방임을 시사한다. 볼린저 밴드 중단선이 위치한 4,415달러 부근 저항은 ‘상승 시 매도(sell the rally)’ 기회를 탐색할 핵심 구간으로 제시된다.
파생상품 투자자 관점에서는 4,415달러 저항 위 행사가의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하락 추세 재개를 예상한다면 4,142달러 지지선 아래 행사가의 풋옵션을 매수하는 접근이 보다 보수적인 선택일 수 있다. CBOE 금 변동성지수(GVZ)도 3주 저점으로 내려와, 단기적으로 시장이 큰 가격 변동을 덜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 사례로는 2015년 JCPOA(이란 핵합의) 전후에도 지정학 뉴스에 따른 초기 반응이 나타났지만, 결국 지배적인 거시경제 흐름에 의해 시장 방향이 결정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움직임을 새로운 강세장 전환으로 보기보다는, 더 큰 하락 추세 안에서의 기술적 조정 반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략적으로는 상단에 누적된 강한 기술적 저항 구간에 근접할수록 랠리의 힘이 약화되는지 여부를 관찰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