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금요일 보합세를 보였으며, XAU/USD는 장중 고점 4,246달러를 기록한 뒤 4,200달러 부근에서 등락했다. 시장은 미·이란 평화 합의 가능성을 둘러싼 추가 단서를 기다리며 방향성을 탐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예정된 타격이 취소됐다고 언급한 것이 금값이 약 7개월 저점인 4,023달러 부근에서 반등하는 데 힘을 보탰고, 동시에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양해각서(MOU)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밝혔지만, 테헤란은 최종 결정을 아직 확인하지 않아 금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미국 물가 지표도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뒷받침하며 상승 폭을 제약했다.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로 4월(3.8%)에서 상승했고, PPI는 6.5%로 5.7%에서 올랐다. 달러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DXY가 99.78 부근에서 움직인 가운데 금은 주간 기준 2주 연속 하락이 유력해졌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48.9로 5월(44.8)에서 개선됐고, 1년 및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각각 4.6%와 3.4%로 이전치 4.8%와 3.9%에서 낮아졌다. 기술적으로는 가격이 20일 단순이동평균(SMA)인 4,425달러 아래에 머물렀고 RSI는 35 부근, ADX는 35 부근으로 관측됐다. 지지선은 4,149달러와 4,000달러, 저항선은 4,425달러와 4,701달러가 거론됐다.
지정학적 긴장과 시장 변동성
금값은 4,200달러선에서 조정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장은 미·이란 평화 합의 가능성과 연준의 매파적 기조를 저울질하고 있다. 4,023달러 저점에서의 최근 반등은 이번 주말 합의 체결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취약해 보인다. 이 같은 지정학적 긴장은 단기 변동성을 크게 키운다.
파생상품 트레이더에게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1주일 사이 근월물 금 옵션의 내재변동성은 18% 이상 급등했는데, 옵션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의미인 동시에 시장이 큰 가격 변동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평화 합의가 확정될 경우 ‘뉴스에 팔기(sell the news)’로 인한 하락에 대비해 풋 스프레드 매수 같은 전략이 헤지 수단으로 유효할 수 있다고 본다.
역사적으로 주요 지정학적 긴장 완화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 금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2016년 초 이란 핵합의(JCPOA)가 이행됐을 때 금값은 단기 급등 이후 수개월 하락 추세로 전환하며 10% 이상 하락했다. 이번에도 합의가 확정되면 금을 지지하던 핵심 요인이 약화되면서 가격이 4,000달러선 쪽으로 되돌아갈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다.
경제 지표, 포지셔닝, 트레이딩 전략
미국의 국내 경제지표는 금과 같은 무이자 자산에 대한 약세 전망을 강화한다. 5월 CPI가 4.2%로 연준 목표를 크게 웃도는 만큼 정책당국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유인이 크지 않다. 실제로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2026년 말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 미만으로 반영하고 있는데, 불과 두 달 전 45% 수준에서 급락한 것이다.
포지셔닝 측면에서 최신 COT(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는 대형 투기세력과 헤지펀드가 금 순매수(넷롱) 포지션을 3주 연속 축소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기관 자금이 금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 더욱 신중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술적 흐름 역시 가격이 4,425달러 부근의 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지 못하며 같은 방향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 같은 환경을 감안할 때, 현 구간의 가격 움직임은 매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4,425달러 저항선으로의 반등이 나타날 경우 숏 포지션 진입 또는 풋옵션 매수를 검토할 계획이다. 1차 하방 목표는 심리적 지지선인 4,000달러 부근의 최근 저점을 재시험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