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D/USD는 이틀 연속 상승 뒤 0.5900 아래로 내려가 화요일 유럽장 중 0.5890 부근에서 거래됐다. 미국-이란 평화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서 안전자산(위기 때 선호되는 자산) 수요가 늘었고, 이에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통화쌍은 하락했다.
미국은 추가 조건 없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연계한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일 뜻이 없다고 전해졌다. 또 이란의 핵 프로그램(핵 개발·활동 전반)을 포함하지 않는 합의는 성립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이란은 미국이 봉쇄를 해제하고 전쟁을 끝내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할 수 있다고 했지만, 핵 협상은 미뤄진 상황이다.
안전자산 수요가 달러를 지지
미국 달러는 미국 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도 힘을 받았다.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는 수요일 4월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은행끼리 하루짜리로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기준 금리)를 3.50%~3.75%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이 경우 3회 연속 동결이 된다.
뉴질랜드에서는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을 2% 중간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거나 긴축(금리 인상 등으로 돈의 흐름을 조이는 정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은 1분기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뒤 5월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2분기에는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물가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
뉴질랜드 달러는 국내 경기, 중앙은행 정책, 중국 경기, 유제품(낙농)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 또한 전반적인 위험선호/회피 심리와 미국과의 금리 차이(두 나라 금리 격차)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0.5890 부근에서 이어지는 NZD/USD의 현재 공방은 향후 몇 주 동안 뚜렷한 충돌 요인을 보여준다. 미국-이란 협상 교착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통화쌍을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이는 다음 달 RBNZ 금리 인상을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흐름과 정면으로 맞선다.
RBNZ·연준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
우리는 RBNZ의 매파적(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기조가 신뢰할 만하다고 본다. 1분기 인플레이션이 4.0%로 높게 나오면서 2025년 초에 나타났던 강한 물가 압력을 떠올리게 했고, 5월 금리 인상이 사실상 불가피해 보인다. 2월 이후 글로벌 유제품 경매 가격 지수인 GDT(Global Dairy Trade) 지수가 5% 넘게 오른 점도 시장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
시장은 내일 연준 결정을 주시하고 있으며, 우리는 동결이 유력하다고 본다. 시장은 올해 후반 금리 인하를 강하게 반영하고 있지만, 이는 2024년 말 연준이 기대를 제어하기 전 나타났던 과도한 낙관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되 매파적으로(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신호로) 메시지를 내면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달러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여기에 중국 지표 강세도 변수다. 민간 조사인 차이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기업 구매 담당자 설문으로 경기 확장/위축을 보여주는 지표)가 두 달 연속 52.0을 웃돌며 확장 국면(통상 50 이상)을 유지했다. 뉴질랜드와 연동되는 긍정적 지표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엇갈리면서, 시장이 예상하는 변동성(내재 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예상치)이 낮게 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 향후 중앙은행 회의를 앞두고 방향과 상관없이 큰 움직임에서 이익을 노리는 옵션 전략(예: 롱 스트래들·같은 만기와 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함께 사서 큰 변동에 베팅하는 전략)을 검토할 만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