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경상수지(상품·서비스 교역, 투자소득, 이전소득 등 대외거래의 순수지)는 1분기 158억7,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분기 77억2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전분기 대비 235억8,000만달러 악화하며 대외수지가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이번 수치는 해당 기간 멕시코의 대외 순거래(해외와의 돈·재화·서비스 흐름의 순액)가 크게 변했음을 보여준다. 직전 분기와 직접 비교해 국가의 전반적인 대외 건전성이 급격히 약화됐다는 점이 드러난다.
페소 급락 위험과 외환시장 반응
흑자에서 큰 폭의 적자로 바뀐 것은 멕시코 페소화에 뚜렷한 경고 신호다. 이는 펀더멘털(경상수지 같은 기초 체력)의 변화로, 향후 몇 주 동안 페소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슈퍼 페소’(강세가 오래 지속된 페소)에 대한 믿음을 재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발표 이후 1개월 만기 달러/페소(USD/MXN) 옵션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환율 변동 예상치)이 15% 이상 급등해 14.2%까지 올라, 환율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옵션 매수 비용이 상승했다. 예를 들어 스트래들(같은 만기·같은 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사서 큰 변동에 베팅하는 전략)은 더 비싸졌지만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USD/MXN 환율은 이미 17.50 부근에서 17.85 수준을 시험했다.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통화시장 파급
USD/MXN에서 외가격 콜옵션(현재 환율보다 높은 행사가를 가진 콜옵션)을 매수해 2026년 7월 만기, 18.50 이상 행사가를 노리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페소 급락 시 수익을 노리되 손실을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으로 제한하는 방식이다. 프리미엄은 오르고 있지만, 추세가 크게 꺾일 경우 기대수익도 커질 수 있다.
페소 강세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통화 자산에 투자, 금리차 수익을 노리는 거래)의 영향이 컸다.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의 정책금리가 10.5%로 미국 연준(Fed) 금리 4.75%보다 높아 금리차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규모의 경상수지 적자는 해외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켜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을 청산하게 만들 수 있다. 이 경우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페소 매도가 나올 수 있다. 과거에도 경상수지가 이처럼 빠르게 악화될 때 페소 약세가 이어지는 사례가 있었다.
이번 적자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미국 기준 원유, 국제 유가 지표) 가격이 배럴당 85달러 부근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에서도 발생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만의 문제라기보다 수입 급증과 소득지급(해외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이자·배당 등 투자소득 유출) 확대가 주요 요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2분기까지 페소가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제에 기대는 전략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