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달러는 이번 주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강달러 영향으로 AUD/USD가 0.7000선까지 밀리며 하락했다. 이번 움직임은 캔버라보다 워싱턴발 재료가 더 크게 작용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했지만 매파 기조를 유지하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의미 있게’ 재차 상승했다고 밝혔다. 중동 분쟁과 연계된 연료·원자재 가격 상승이 재화와 서비스 물가에 파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호주달러는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못했는데, 여전히 위험선호와 중국을 반영하는 유동성 높은 대리(proxy) 통화로 거래되는 성격이 강한 데다, 중국 수요 부진과 철광석 시장의 공급 부담이 호주의 교역조건 개선을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RBA의 전망치 역시 2027년까지 물가가 목표 범위를 상회하는 흐름을 시사한다.
다음 주에는 국내 지표가 시험대에 오른다. 핵심은 한국시간 수요일(01:30 GMT) 발표되는 5월 월간 CPI로, 전년 대비 물가는 4.3%로 소폭 상승이 예상되며, 절사평균(Trimmed Mean)이 특히 주목된다. 이어 한국시간 목요일(01:30 GMT)에는 5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는데, 직전월 깜짝 고용 감소 이후라 시장의 관심이 크다. 다만 같은 날 12:30 GMT에는 미국 1분기 GDP 3차 추정치와 5월 PCE도 발표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기술적으로 저항은 0.7050에 위치하며 50일 지수이동평균(EMA)은 0.7100 부근이다. 지지선은 0.7000이며, 이탈 시 0.6950과 200일 EMA(0.6900 부근)가 시야에 들어온다. Stoch RSI는 과매도 근처를 가리키며, 0.7100 아래에서는 중립~약세 편향이 우세하다.
External Drivers and Domestic Dynamics
호주달러는 자국 펀더멘털보다 해외 이벤트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파적 연준(Fed)에 힘입은 강달러가 최근 AUD/USD를 0.6600선으로 끌어내렸다. 국내 여건은 상당히 다르지만, 현재 호주달러는 달러 흐름에 ‘동승’하는 모습이다.
RBA의 매파 기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근 분기 CPI가 인플레이션이 3.8%로 끈적하게(sticky)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목표 2~3% 상회), 이사회는 완화로 선회할 여지가 크지 않다. 이러한 물가 압력은 이미 금리 인하에 나선 다른 중앙은행권 통화 대비 호주달러에 펀더멘털 측면의 지지력을 제공한다고 판단한다.
다만 이러한 국내 강점은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호주달러는 글로벌 위험심리에 매우 민감한데, 강달러와 중국 경기 우려가 위험선호를 약화시키고 있다. 중국발 수요 부진으로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0달러 상단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통화의 반등 시도 역시 제한되고 있다.
Key Data Ahead and Positioning Strategies
앞으로는 다음 주 호주 월간 CPI 발표에 주목한다. 예상보다 뜨거운(상회) 수치가 나오면 RBA의 매파적 입장을 재확인시키며, 비록 단기간일지라도 호주달러가 독자적으로 반등할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 파생상품 트레이더라면 0.6700 저항선 재시도를 염두에 두고 단기 만기 콜옵션 매수를 통해 ‘스파이크’ 가능성에 포지셔닝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주후반 최대 이벤트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다. 과거 사례상 호주 지표 호조와 미국 물가 지표 강세가 정면충돌할 경우, 대체로 달러가 우위를 점했다. 따라서 미국 PCE가 뜨겁게(상회) 나올 경우 하방 리스크가 더 크다고 본다.
50일 이동평균선(0.6700 부근) 아래에 머무는 동안 중립~약세 시각을 유지한다. 헤지를 원하는 트레이더라면 핵심 지지선 0.6600 아래 행사가의 풋옵션 매수로 0.6550 방향의 급락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이 전략은 하락 구간 참여를 가능하게 하면서도 초기 리스크를 제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