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3월 무역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었고, 무역수지(수출에서 수입을 뺀 값)는 213억달러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 1분기(1Q26) 무역흑자(무역수지 흑자) 합계는 530억달러로, 전년 대비 124.2% 증가했다.
2026년 1분기 전체 수출에서 기술 관련 품목 비중은 84.0%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80.4%, 2024년 73.2%에서 더 높아진 수준이다. 수출 가격도 상승해 수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Taiwan Trade Performance And Growth Implications
2025년 4분기(4Q25)에는 무역흑자가 2배 이상 늘면서 순수출(수출에서 수입을 뺀 값)이 국내총생산(GDP, 한 나라에서 일정 기간 생산된 재화·서비스의 합) 성장률에 11.9%포인트를 더했다. 이번 무역 지표도 4월 말 발표될 2026년 1분기 GDP에서 다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ING는 2026년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전년 대비 10.2%에서 11.5%로 상향했다. 2026년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도 전년 대비 6.7%에서 8.2%로 올렸다.
전망의 전제는 기술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면 에너지 가격 상승을 감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에너지 공급 부족은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향후 수주~수개월 동안 이란 관련 변수 등으로 에너지 공급 차질(원유·가스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가정이 깔려 있다.
1분기 대만 무역 지표의 예상 밖 강세는 당분간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야 함을 시사한다. 4월 말 예정된 1분기 GDP 발표를 앞두고 무역흑자가 124.2% 급증했다는 점은 또 한 번의 ‘서프라이즈(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가리킨다. 2025년 4분기에도 비슷한 수출 급증이 대만 자산(주식·통화 등) 강세를 이끌었다.
Positioning Ideas Ahead Of The Gdp Release
GDP 발표를 앞두고 대만 증시 대표지수인 TAIEX(대만 가권지수)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지수는 올해 들어 15% 이상 상승했는데, 수출의 84%를 차지하는 기술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시장 전망이 성장세를 반복적으로 과소평가해 온 만큼, 옵션은 레버리지(적은 돈으로 큰 손익을 노리는 구조)를 통해 추가 상방에 대응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1분기 무역흑자가 530억달러까지 급증한 점은 대만달러(TWD)에 우호적 요인이다. GDP 발표 이후 만기의 TWD 콜옵션 또는 USD/TWD 풋옵션(달러/대만달러 환율이 하락할 때 이익이 나는 권리) 매수를 검토할 수 있다. 경제 지표가 강하게 나오면 자본 유입(해외 자금이 국내 자산을 사는 흐름)이 늘어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에너지 가격 리스크는 반드시 방어가 필요하다. 이는 이란 정세에 크게 좌우된다. 지정학적 긴장(국가 간 갈등)은 이미 브렌트유(국제 원유 가격의 대표 기준) 가격을 한 달 사이 배럴당 85달러에서 92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원유 선물(미래 시점에 정한 가격으로 거래하는 계약)에서 외가격(out-of-the-money, 현재 가격과 거리가 있어 당장 행사 가치가 없는) 콜옵션을 사는 방식은 공급 충격(공급 급감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 대비해 비용을 줄이면서 대만 강세 포지션을 방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특정 산업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점검해야 할 위험이다. 기술 수출 비중이 2024년 73.2%에서 현재 84.0%로 커진 만큼, 글로벌 AI(인공지능) 또는 반도체 수요가 꺾이면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쏠림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는 강세 전략을 유지하더라도 핵심 기술주에 대한 풋 포지션(가격 하락 시 방어·이익 목적의 권리) 일부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