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가 경제학자 1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 기준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늘었고, 완화(금리 인하) 시점은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설문에서 103명 중 56명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최소 9월까지 3.5%~3.7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3월 말 조사에서는 그 시점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한 응답이 대다수였다.
인플레이션 전망 상향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치가 올라갔다. PCE는 미국 가계가 실제로 지출한 품목을 바탕으로 계산하는 물가지표로, 연준이 물가 판단에 중시하는 지표다. 경제학자들은 PCE가 2분기 평균 3.7%, 3분기 3.4%, 4분기 3.2%가 될 것으로 봤다.
3월 조사에서는 같은 분기 전망치가 각각 3.3%, 3.1%, 2.9%였다. 이번 수치는 물가 둔화(인플레이션 하락) 속도가 이전 예상보다 느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103명 중 71명은 연말 전 최소 1차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하반기에 물가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기반한다.
트레이더 관점의 시장 함의
현재도 비슷한 국면이다. 2026년 3월 근원 PCE(Core PCE)는 2.8%로, 연준 목표(통상 2%)를 웃돌며 쉽게 내려오지 않는 모습이다. 근원 PCE는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로 인해 연방기금금리 선물(Fed Funds futures·연준 정책금리 경로를 반영하는 파생상품)이 시사하는 2026년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두 달 전 70%대에서 35%로 낮아졌다.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금리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SOFR(담보부 익일금리·미국의 대표적 무위험 단기금리 지표) 선물 옵션이 유용할 수 있다. 예컨대 스트래들(같은 행사가의 콜·풋 동시 매수)이나 스트랭글(서로 다른 행사가의 콜·풋 동시 매수) 전략은 금리가 어느 방향으로든 크게 움직이면 수익 기회가 생긴다. 이는 다음 충격 요인이 ‘예상 밖의 높은 물가’일지, ‘갑작스러운 경기 둔화’일지 불확실한 환경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또한 변동성지수(VIX·S&P500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시장의 공포/변동성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가 현재 17 안팎에서 정책 변수에 따른 충격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 6~7월 만기의 VIX 콜옵션(상승에 베팅하는 옵션)을 매수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시장 급변에 대비하는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 과거에도 연준 불확실성이 큰 구간에서는 예상 밖 데이터가 나올 때 변동성이 급등한 사례가 있었다.
시장이 여전히 ‘연내 인하’를 기대하는 만큼, 유로달러 또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의 캘린더 스프레드(만기가 다른 두 계약을 동시에 사고파는 전략)를 통해 ‘시점’에 베팅하는 방법도 있다. 근월물(가까운 만기)을 매도하고 원월물(나중 만기)을 매수하면, 시장이 완화 기대 시점을 더 뒤로 미는 흐름에서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이 전략은 금리의 최종 방향보다 ‘타이밍 변화’에서 성과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