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보뱅크의 전략가 마이클 에브리는 우크라화 전쟁, EU 재정 지원 계획, 유럽 내부의 정치적 분열이 유로화 환경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안보와 대외정책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긴장도 더 큰 갈등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드론 공격(무인 항공기로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식)의 지원을 받아 승리가 더 현실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EU는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무기 지원(무기·탄약을 우방에 공급하는 것)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European Political Fault Lines
더 타임스는 영국이 자국 해역에 있는 러시아 ‘그림자 선단’ 유조선(제재를 피해 운항하는 유조선)을 압류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박 및 유지 비용(선박을 항구에 묶어 두고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이유로 제시됐다. 프랑스와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EU 가입 경로를 제시하되, ‘상징적’ 혜택만 주고 EU 공동 예산(회원국이 함께 조성해 쓰는 재원) 접근이나 의결권(정책 결정에서 투표할 권리)은 부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독일이 재무장을 서두르면서 많은 독일 기업이 방산 공급업체(군수품을 납품하는 기업)로 전환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AI 도구(인공지능을 활용한 작성 보조) 도움을 받아 작성됐고 편집자가 검토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승리 가능성과 독일 산업의 방산 중심 전환은 방산 업종에 우호적인 흐름을 시사한다. 다만 대형 방산주에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수를 고려할 수 있다. 주문잔고(확정됐지만 아직 인도하지 못한 계약 물량)가 늘고 있어서다. 예를 들어 라인메탈의 수주잔고는 2026년 1분기 500억 유로를 넘겼다는 보도가 나왔다. 재무장 흐름은 단기 전황과 무관하게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미국 지원 지연과 EU 내부의 우크라이나 미래를 둘러싼 분열은 불확실성을 키운다. 포트폴리오 방어를 위해 VSTOXX 선물 또는 콜옵션(유로존 변동성 지수인 VSTOXX에 연동된 상품으로, 시장 변동 확대에 대비하는 수단) 매수는 유효한 헤지(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거래)로 꼽힌다. 유럽 시장 변동성은 최근 한 달 15% 상승해 22를 웃돌고 있다. 2025년의 시각에서 돌아보면 2022년 분쟁 초기 VIX 지수(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지표)가 35를 넘기며 지정학적 충격이 시장에 빠르게 반영된 전례가 있다.
Euro Options For Two Way Risk
유로화는 상반된 힘 사이에 끼어 있어 EUR/USD의 뚜렷한 방향성 베팅은 위험하다는 평가다. 양방향 큰 변동에 베팅하는 유로화 롱 스트래들(같은 만기·같은 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해 어느 쪽이든 큰 움직임에서 이익을 노리는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2026년 4월 초 의사록은 향후 정책을 두고 위원들 의견이 갈렸음을 보여, 통화가 급격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