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과 물가 전망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호르무즈 해협(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통로) 교란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다. 라보뱅크 에너지팀은 교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라보뱅크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계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을 종합한 물가 지표)가 2%대 초반이 아니라 2.5%까지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전망치를 조정했다. 이후 3분기(Q3)에는 CPI가 2.75%로 다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5월에는 잉글랜드 지방선거와 스코틀랜드·웨일스 의회 선거가 있다. 라보뱅크는 노동당 성적이 부진할 경우 스타머 총리의 당내 지도부 교체 요구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 여파로 파운드화가 연중 중반 이후까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정치 리스크와 박스권 이탈
지난해 영국 물가가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끈적한 물가’) 전망은 맞았다. 영국 통계청(ONS·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이 발표한 최신 수치에 따르면 CPI는 3.4%로, BOE 목표(2%)를 크게 웃돈다. 물가가 계속 높으면 BOE가 긴축적 통화정책(높은 금리로 수요를 눌러 물가를 잡는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져 파운드화에는 지지 요인이 된다. 2025년에는 5월 지방선거와 지도부 교체 가능성이 파운드 약세 요인으로 거론됐다. 해당 위험은 지나갔지만, 파운드화가 정치 뉴스에 민감하다는 점과 영국의 높은 국가부채(현재 GDP의 거의 100% 수준)는 계속 주목할 변수다. 재정 안정성(정부가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 통화 가치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2025년 당시에는 EUR/GBP가 0.87까지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범위가 제한되며 현재 0.8550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영국의 높은 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치 리스크도 남아 있어, 트레이더는 옵션(만기 내 정해진 가격으로 통화를 사고팔 권리)으로 박스권 이탈에 대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외가격(out-of-the-money·현재 환율보다 불리한 권리행사가로 당장은 행사할 가치가 낮은) EUR/GBP 콜옵션(유로를 사는 권리, 즉 EUR/GBP 상승에 베팅)을 매수하면, 비용을 비교적 낮추면서 연말 파운드 약세 가능성에 대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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