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5월 전년 동월 대비 1.6%로 둔화돼, 이전 1.9%에서 하락했다. 이번 수치는 수도권의 기저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지표의 둔화는 최근 인플레이션 흐름의 완만한 진정 국면을 반영하며, 연간 상승률은 직전 기간 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 시장은 이번 지표를 통해 일본의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어느 정도 탄력을 갖고 있는지 신호를 해석할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 및 외환시장에 대한 함의
도쿄 근원 인플레이션이 1.6%로 둔화되면서, 일본은행(BOJ)이 향후 몇 달 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성에 대한 압박이 크게 줄었다. 이번 데이터는 안정적인 2% 물가목표 달성이 여전히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며,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강화한다. 이는 당분간 일본 국채금리를 낮은 수준에 묶어두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
이는 엔화 약세의 핵심 동인인 ‘일본과 미국 등 주요국 간의 금리 격차’도 재차 부각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가 5.50%로 유지되는 반면 일본은 0.1%에 그치는 만큼, 엔화를 매도하고 고금리 통화로 갈아타려는 유인이 매우 강하게 유지된다. 따라서 2024년에 개입 경계감이 커졌던 160선 재시험을 목표로 USD/JPY 콜옵션 매수 또는 선물 포지션을 고려하고 있다.
주식시장에 대한 순풍과 개입 리스크
주식시장 측면에서 엔화 약세는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 닛케이225 지수에 직접적인 순풍이다.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분기 기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엔화로 환산되며 추가적으로 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닛케이225 선물의 롱(매수) 포지션을 확대할 신호로 해석한다.
다만 주요 리스크는 재무성의 직접적인 환율 개입이다. 일본은 2024년 4~5월에 통화 방어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9조8000억 엔을 투입한 바 있다. 이런 전례를 감안하면 USD/JPY가 상승할수록 엔 관련 통화쌍의 내재변동성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상승 추세 지속이든, 개입으로 인한 급격한 되돌림이든 큰 변동을 활용하기 위해 USD/JPY 스트래들 또는 스트랭글 매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