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0년물 국채(길트) 금리는 가디언 보도 이후 3.4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상승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터 만델슨은 과거 미국 대사(ambassador) 역할과 관련한 보안 심사(security vetting·정부가 인사 임명 전 신원·위험 요인을 확인하는 절차)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외무부(Foreign Office)가 이를 뒤집었다.
해당 보도는 스타머 총리가 하원(House of Commons)에 “모든 정식 절차(due process·규정에 따른 공식 검증·의사결정 과정)를 따랐다”고 말한 것과 엇갈렸다. 이는 지도부 교체 가능성과 함께 재정준칙(fiscal rules·정부가 적자·부채를 제한하기 위해 정한 규칙)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그 결과 차입 확대, 길트 발행(gilt issuance·정부가 국채를 더 많이 찍어내는 것) 증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 경계가 커졌다.
정치 리스크가 길트 금리 변동성 확대
길트는 해당 보도 전부터 이미 소폭 부진했다. 영국의 2월 국내총생산(GDP·한 나라에서 일정 기간 생산한 재화·서비스의 총합) 증가율은 전월 대비 0.5%로, 시장 예상치(0.2%)를 웃돌았다.
2025년 피터 만델슨을 둘러싼 정치 뉴스가 10년물 길트 금리를 급등시켰던 사례는, 총리 권한이 약해졌다는 인식이 생길 때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여준다. 정치적 불안정 조짐은 차입 비용(정부가 돈을 빌릴 때 드는 이자 부담) 상승을 촉발하는 직접 요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 같은 정치 민감도는 물가가 쉽게 꺾이지 않는 환경에서 더 커지고 있다. 3월 물가상승률은 3.2%로, 영란은행(BoE)의 목표치 2%를 크게 웃돈다. 이는 중앙은행이 채권시장(국채가 거래되는 시장)을 지원하기 어렵게 만들어 충격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 10년물 길트 금리는 이미 4.35% 안팎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금리 상승에 대비한 파생상품 포지셔닝
파생상품(derivatives·기초자산 가격을 바탕으로 가치가 정해지는 금융상품) 투자자는 변동성 확대와 금리 급등 가능성에 대비한 포지션을 고려할 수 있다. 영국 장기국채 선물(Long Gilt futures·영국 장기국채의 가격을 미리 정해 거래하는 계약)에 대해 풋옵션(put option·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는 전략은, 영국 국채 가격 하락(=금리 상승) 시 손익 구조가 유리하면서도 위험이 제한된(defined-risk·최대 손실이 옵션 프리미엄으로 제한) 방식이 될 수 있다. 이는 예상치 못한 정치 이슈 확대나 재정 완화 성향의 후임 등장에 대한 효과적인 헤지(hedge·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어 전략)로 작동한다.
2025년 2월 예상보다 강한 GDP 지표가 나왔던 때처럼, 영국 경제는 다시 회복력을 보이고 있으며 월간 성장률은 0.1%로 집계됐다. 이런 경기 지표는 영란은행이 단기간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낮춘다. 견조한 경기와 정치 리스크가 겹치면서, 시장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논리가 강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