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샌프란 연은) 총재는 금요일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의 피셔 센터에서 연설하며, 유가 상승이 다른 상품·서비스 가격으로 번지는지(파급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급등(유가 충격) 이전에는 2026년에 기준금리 인하 1~2회가 필요할 것으로 봤지만, 현재로서는 연준이 금리를 현 수준에 그대로 둘 수 있으며 ‘관망(wait and see·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와 연준
데일리 총재는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더 빨라지면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반대로 분쟁이 빠르게 끝나면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말하며, 전망은 유가가 높은 수준에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와 분쟁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노동공급(일할 수 있는 사람의 증가)이 느려지는 부분을 생산성(같은 시간·인력으로 더 많이 생산하는 능력) 개선이 상쇄하고 있다고 했다. 신규 고용 증가가 ‘0(제로)’에 가까운 상태가 새로운 정상(안정 상태)이 될 수 있으며, 인구구조(고령화 등 인구 변화) 때문에 미국이 노동공급 증가 0에 가까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은 경기 불안감을 느끼지만 지출은 유지하고 있고, 기업은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동참여율(일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하는 비율)을 더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고 했다.
또 이민 감소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며, 기술 투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장 변동성과 금리 전망
현재 ‘관망 모드’로 들어가면서 2026년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 이 변화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으며, 변동성 지수인 VIX(미국 주식시장의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이달 18을 웃돈 흐름으로도 드러난다. 트레이더는 향후 몇 주 동안 자산군 전반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2026년 금리 인하 1~2회를 반영했지만, 이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Fed funds futures·연준 정책금리 경로를 반영하는 선물) 자료에 따르면 9월까지 금리 인하 확률이 30%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조기 완화(금리 인하)에 기대던 포지션을 정리하고,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때 유리한 전략을 검토해야 함을 시사한다.
전망은 현재 분쟁의 지속 기간과 유가에 대한 영향에 달려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미국 기준 원유 가격)가 최근 배럴당 95달러를 넘어섰다. 2022년에도 에너지 가격 급등이 지속되면 연준의 정책 결정을 압박할 수 있음을 확인한 만큼, 원유시장의 변동성이 핵심 변수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근원물가(core inflation·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에 스며드는 신호가 나오면 시장에는 주요 촉발 요인이 될 수 있다.
‘고용 증가 0’이 새로운 정상일 수 있다는 관점 변화도 중요하다. 최근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일자리가 8만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연준이 이를 곧바로 금리 인하가 필요한 약세 신호로 보지 않을 수 있다. 생산성 개선이 노동공급 둔화를 보완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심리(가계의 경기 체감)는 하락 추세인데 실제 소매지출은 지난달 0.5% 증가해 괴리가 뚜렷하다. 고유가 압력으로 소비가 꺾이기 시작하는 조짐이 나타나면 경제 전망이 빠르게 바뀔 수 있어 시장은 이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향후 소매판매와 소비자신뢰 지표는 시장 변동을 키울 수 있는 핵심 이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