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인덱스(DXY·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월요일 지정학적 소식과 미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 의장 교체 이슈에 주목하는 가운데 99.10선으로 하락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상원이 4년 임기를 승인해 제롬 파월을 대체하면, 도널드 트럼프가 금요일 케빈 워시를 연준 의장으로 선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란 협상과 관련해,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이란의 최신 제안을 “합의에 부족하다”고 봤다고 보도했다(미 정부 고위 관계자 인용). 트럼프는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지도자들의 요청 이후, 화요일로 예정됐던 미군 공격 계획을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Oil Sanctions And Dollar Demand
이란 국영 통신 타스님은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이란의 원유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수용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은 제재의 전면 해제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안전자산(불확실성 때 보유하려는 자산)으로서 달러를 사려는 수요를 일부 낮췄다.
유로/달러(EUR/USD)는 1.1640선으로 상승했고, 파운드/달러(GBP/USD)는 1.3420 부근에서 거래됐다. 달러/엔(USD/JPY)은 158.90선으로 올라갔고, 호주달러/달러(AUD/USD)는 0.7160선으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미국 원유 가격의 대표 기준)는 배럴당 102.30달러 부근에서 보합이었고, 금은 4,559달러 안팎을 유지했다.
예정된 지표로는 호주 웨스트팩 소비자신뢰지수(호주 주요 은행이 발표하는 심리지표)와 호주중앙은행(RBA) 의사록, 영국 고용·실업수당 청구 건수, 미국 ADP 고용보고서(민간기업 ADP가 집계하는 민간 고용지표)와 잠정 주택판매(계약 단계의 주택 거래 지표), 캐나다 물가(소비자물가) 등이 5월 19일에 발표된다. 5월 22일까지 중국 금리, 영국 물가, 일본 CPI(소비자물가지수), 독일 GDP(국내총생산),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계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도 이어진다.
Shifting Market Drivers Since Last Year
지난해 시장을 지배했던 미국-이란 협상과 원유 제재 우려는, 현재는 글로벌 수요 흐름에 더 초점이 맞춰진 시장으로 바뀌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현재 배럴당 81달러 부근에서 거래돼 당시 102달러 수준보다 낮다. 이는 최근 미 에너지정보청(EIA·미 정부 에너지 통계 기관) 자료에서 지난주 원유 재고가 210만 배럴 증가(예상 밖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결과다. 따라서 트레이더는 미국과 유럽의 PMI(구매관리자지수·기업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에서 소비 둔화 신호가 나오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요 약화가 확인되면 유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어,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으로 위험을 막는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
2025년에는 일본 엔화가 크게 약세를 보이며 달러/엔(USD/JPY)이 158.90선까지 상승했다. 당시에는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완화 축소)가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그 속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일본은행(BOJ)은 마이너스 금리(예금금리가 0% 아래인 정책)를 종료했지만, 미국과의 큰 금리 격차(두 나라 금리 차이)는 여전히 엔화에 부담을 주고 있어 달러/엔은 156.50 부근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당국 개입(환율 급변 시 공식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조치) 위험이 이어지는 만큼, 달러/엔에서 가격이 한참 위에 있는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상승에 베팅)을 매수하는 방식은 비용을 줄이면서도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통화로 빌려 금리가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의 상승 노출을 유지하되 손실 범위를 정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지난해 금 가격이 온스당 4,559달러에 근접했던 것은 지정학 불안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에 달했음을 반영했다. 현재 금은 2,415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인플레이션 헤지(물가 상승 위험을 막는 수단)만이 아니라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금리)에 민감한 안전자산 성격이 더 부각되고 있다. 이번 주 영국과 캐나다의 주요 물가 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예상 밖 수치가 나오면 금리 전망이 흔들리며 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변동성(가격 흔들림)에 베팅하는 스트래들(같은 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하는 전략)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호주달러처럼 위험에 민감한 통화는 2025년에는 투자심리 개선으로 상승했지만, 지금은 더 복잡해졌다. 호주달러는 이제 단순한 위험선호(위험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보다 중국 경기 상태에 더 좌우된다. 최근 산업생산 지표에서 중국의 둔화가 예상보다 크다는 점이 확인되면서다. 이는 AUD/USD에서 상승 추격(오를 때 뒤따라 매수)보다, 중국 지표 발표에서 부정적 결과가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 옵션 칼라(풋 매수와 콜 매도를 함께 해 손실과 이익 범위를 제한하는 전략)로 보유 포지션을 방어하는 접근이 더 적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