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는 월요일 1.1740 부근에서 거래되며, 당일 0.21% 상승했다. 금요일 약 1.1670에서 반등한 흐름이 이어졌다.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국가들) 경기 지표가 약해 보이는데도 환율은 올랐다.
독일 GfK 소비자신뢰지수(가계의 경기 체감 정도를 숫자로 나타낸 지표)는 5월 -33.3으로, 4월 -28.1에서 더 떨어졌다. 3년여 만의 최저치이며 시장 예상도 밑돌았다. 다만 유로화 반응은 제한적이었고, 시장의 관심은 유로존 밖 요인으로 옮겨갔다.
달러 수요와 중동 리스크
중동 상황이 달러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 테헤란(이란)에서 호르무즈 해협(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통로)을 다시 여는 내용을 포함한 새 제안이 나왔다는 보도가 있었다. 협상은 교착 상태지만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세계 성장(글로벌 경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달러인덱스(DXY·달러 가치 종합지수)는 하락 중이며, 달러 전반이 약하다는 뜻이다.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면서도, 이후에는 완화적(비둘기파·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뉘앙스가 나올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제 시선은 중앙은행 결정으로 넘어간다. Fed는 수요일, 유럽중앙은행(ECB)은 목요일에 결정이 예정돼 있다. ECB도 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에너지 가격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때문에 향후 긴축(금리 인상 등)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
정책 차이와 매매 전략
ECB는 2025년 중반 강경한 메시지를 냈지만, 이후 금리 인상으로 유로존 경기는 크게 둔화됐다. 현재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까지 포함한 전체 물가상승률)이 2.5%까지 내려오며, 올해 3분기(7~9월) 금리 인하 논의가 나오고 있다. 반면 미국은 고용시장이 견조하고 물가가 3.1%로 잘 내려오지 않아(Fed가 목표로 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낮아지지 않아) Fed가 쉽게 움직이기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현재 환율이 1.0750 부근에서 거래된다는 점을 보면, 2025년 4월보다 0.10달러 낮다. 핵심 변수는 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 차이(정책 디커플링)다. 3개월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앞으로의 변동 폭’ 기대치)은 7.5%로 올라, 정책회의를 앞두고 평소보다 큰 변동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ECB가 Fed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경우를 대비해, 장기 만기 풋옵션(기초자산 가격 하락 시 이익이 나는 옵션)을 매수해 추가 하락에 대비하거나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