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장중 저점 4,684달러에서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약 4,730달러까지 상승했다. 달러지수(DXY·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98.80까지 오른 뒤 98.57 부근에서 거래됐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긴장이 고조되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이어졌다. 이 지역은 미 해군과 이란의 압박으로 선박 운항이 사실상 ‘이중 봉쇄’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해군에 “호르무즈에 기뢰를 설치하는 어떤 보트든 사격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Strait Of Hormuz Risks
워싱턴포스트는 미 국방부(펜타곤) 평가를 인용해,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선사들과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이란 정예 군사조직)가 수요일 선박 2척을 나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 상승은 금리(중앙은행 기준금리 및 시장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키웠고, 이는 이자를 주지 않는 금(무이자 자산) 수요를 제한할 수 있다. 시장은 이란 당국이 공식 수용하지 않은 휴전 연장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미·이란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미국 지표에서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Initial Jobless Claims·주간 신규 실업급여 신청 건수)가 21만4천 건으로, 예상치 21만2천 건을 웃돌았고 이전치 20만8천 건보다 늘었다. S&P 글로벌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위축을 가르는 설문지표)는 52.3에서 54로 상승해 47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PMI도 49.8에서 51.3으로 올라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4시간 차트 기준 XAU/USD(금 현물의 달러 표시 가격)는 20기간 SMA(단순이동평균선·최근 20개 구간의 평균 가격)인 4,756달러 아래에 있다. RSI(14·상대강도지수, 0~100 범위에서 과매수/과매도 강도를 보는 지표)는 41 부근, ATR(14·평균진폭, 최근 14개 구간의 변동 폭을 평균낸 변동성 지표)은 38 부근이다. 지지선은 4,677달러, 저항선은 4,834달러로 제시됐다.
Technical Levels And Macro Drivers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의 헤지(위험 회피를 위한 상쇄 투자) 역할은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밀리고 있다. 2026년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계가 구매하는 대표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 보고서에서 전년 대비 4.1% 상승이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가 기대했던 물가 압력 완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투자자가 채권에서 더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환경에서는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커진다.
이번 물가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이 꼽히며, 이는 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붙들고 있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미국 대표 원유 가격 지표) 가격이 배럴당 115달러 위에서 내려오지 않으면서 에너지 비용이 전 세계 상품·서비스 가격에 직접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간에 해소될 조짐이 뚜렷하지 않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핵심 변수로 계속 볼 가능성이 크다.
2025년 전반에 걸친 공격적 금리 인상은 이러한 에너지발(發) 위기에 대응한 측면이 컸고, 그 결과 Fed가 금리 인하를 검토할 여지가 제한된 현재 환경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최근 Fed 인사들의 발언도 물가 대응을 최우선으로 두는 매파적(긴축 선호) 태도를 재확인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 금 변동성(가격 등락 폭)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Cboe 금 변동성지수(GVZ·옵션 가격에 내재된 예상 변동성을 지수화한 지표)가 20 위에서 버티고 있는데, 이는 2025년 초 시장 혼란 이후 꾸준히 관찰되지 않았던 수준으로 언급됐다. 이처럼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는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급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
달러 강세도 금에는 부담 요인이다. 달러 표시 자산인 금은 달러가 강해질수록 해외 수요자 입장에선 가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Fed가 긴축적 통화정책(돈의 공급을 줄이거나 금리를 높여 물가를 잡는 정책)을 유지하는 한 달러는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