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는 유로존의 물가 압력이 강화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보다 매파적 스탠스로 이동했음에도, 광범위한 달러(USD) 강세 흐름에 맞물려 약세를 보였다. 5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월 대비 3.2%로 상승했고, 근원물가는 2.5%로 높아져 두 지표 모두 목표치를 상회하며 물가 상승세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재차 부각했다.
내셔널뱅크캐나다(NBC)는 EUR/USD를 주로 달러 사이클 관점에서 평가하며, 연말 목표치를 현 수준 1.16 대비 1.19로 제시했다. 동 은행은 연준(Fed) 전망 재가격화가 일단락되고 하반기 달러 약세(감가) 흐름이 재개되면서 달러가 완만히 약해지고, 이에 따라 단일통화가 점진적으로 상승(상향 드리프트)할 것으로 본다. 다만 유로존 성장세가 보다 설득력 있게 강화되거나 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추가로 달러에 불리하게 움직이지 않는 한 상승 폭은 제한적이며 진행 속도도 완만할 전망이다. ECB의 매파적 기조는(특히 시장이 재차 긴축 가능성을 일부 반영할 경우) 유로화 하방을 제한하겠지만, 연준 역시 매파적으로 재평가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는 지속적인 랠리를 만들기엔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미 달러 강세와 유로존 인플레이션 전개
최근 유로화 약세는 본질적으로 미 달러 강세의 결과로 본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5월 3.2%까지 올라섰음에도, 달러는 매우 견조한 미국 고용시장에 의해 지지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은 25만 개를 넘는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했다. 이는 연준을 ‘쉽지 않은’ 정책 환경에 묶어두며, 당분간 유로화의 상방 잠재력을 제한한다.
이러한 여건을 감안할 때 EUR/USD가 연말 1.19 목표치로 향하는 경로는 완만하고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높다. 향후 수주 동안 트레이더는 콜 스프레드 매수 전략을 고려할 수 있는데, 예컨대 8~9월 만기에서 1.17 행사가 콜을 매수하고 1.19 행사가 콜을 매도하는 방식이다. 이는 점진적 상승 구간에서 수익 기회를 추구하면서, 달러 랠리가 예기치 않게 재개될 경우 위험을 제한하는 구조다.
ECB 정책, 트레이딩 전략, 핵심 데이터 촉매
하방 측면에서는 ECB의 매파적 톤이 환율의 ‘바닥’을 제공할 것으로 본다. 1.14 부근 행사가의 외가격(OTM) 풋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는데, 의미 있는 추가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에서다. 역사적으로도 달러 강세 국면에서도 중앙은행 정책은 견고한 지지선 형성에 기여해 왔다.
올해 후반 달러 강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시각은 향후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 특히 다음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주시하고 있으며, 근원물가가 여전히 3%를 완고하게 상회하는 점이 핵심이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에 못 미치는(디스인플레이션 신호가 강해지는) 결과가 나온다면, 유로화가 1.19 목표를 향해 이동하는 속도를 높일 1차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