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 약 9% 하락해 온스당 76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금은 약 2.5% 떨어져 온스당 4,500달러 선으로 밀렸다. 이번 움직임으로 은의 조정폭이 금보다 더 크게 확대됐다.
앞서 은 가격 상승은 트럼프–시진핑 관련 이벤트를 앞둔 선제적 포지션 구축, 산업용 금속(경기와 제조업 수요에 민감한 금속) 강세, 인공지능(AI) 주도 주가 상승의 영향(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과 맞물려 있었다. 이후 미국 국채금리(미 국채 수익률)와 달러가 오르면서 지지력이 약해졌다.
거시 악재 확대
인도의 은 수입 규제는 공급을 조일 수 있어(국내 유통 물량 감소) 현지 프리미엄(국제 가격 대비 국내 거래 가격이 더 비싼 정도)을 높일 수 있다. 동시에 단기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시장 분위기는 국채금리가 안정되거나 유가 및 지정학 리스크가 ‘더 매파적인 금리 전망’(금리 인상 또는 고금리 지속 전망 강화)을 자극하는 흐름이 멈추지 않는 한 취약하다는 평가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보다 건설적인 조치가 나오면(중동 원유 수송 차질 우려 완화)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은은 최근 76달러 부근에서 거래됐으며, 일간 상승 탄력은 약해지고 RSI(상대강도지수: 최근 상승과 하락의 강도를 비교해 과열·침체를 가늠하는 지표)는 하락했다.
지지선은 74.60달러, 70달러, 65달러로 제시되며, 65달러는 200일 이동평균선(200DMA: 200일 평균 가격으로 장기 추세를 보는 선)으로 언급됐다. 저항선은 83.60달러와 90달러가 거론됐고, 83.60달러는 피보나치 50% 되돌림(이전 상승·하락 폭의 절반 수준에서 가격이 되돌아올 가능성을 보는 기술적 기준) 구간으로 제시됐다.
은은 온스당 76달러 아래로 약 9% 급락해 금보다 낙폭이 훨씬 컸고, 이는 산업 경기 심리에 더 민감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하락은 달러 강세와 국채금리 상승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근 은 랠리가 탄탄한 수급 기반이 약했다는 점을 확인시킨 흐름이다.
포지셔닝과 거래 전략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8%를 넘어서면서 이자나 배당이 없는 자산(무이자 자산)인 은의 매력은 떨어지고 있다. 또 달러인덱스(DXY: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가 107선 위에서 강세를 이어가며,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원자재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거시 압력은 AI 주도 주식시장 호황에서 나온 단기 투기 수요를 누르고 있다.
올해 초 랠리는 주식시장과 비슷한 ‘위험선호’(고위험 자산을 사는 흐름)와 맞물려 있었다. 그러나 이 동력이 꺾였고, 인도의 수입 규제로 수요에 대한 새로운 의문이 커졌다. 인도가 2024년에도 은을 기록적인 수준에 가깝게 수입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담이 더 크다.
모멘텀이 약해지고 RSI가 하락하는 가운데, 파생상품(선물·옵션 등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움직이는 상품) 거래자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반영한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핵심 지지선인 74.60달러와 70.00달러 부근 행사가(옵션을 살 수 있는 가격)를 둔 풋옵션(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 매수는 손실 한도가 정해진 방식으로 하락에 대응할 수 있다. 지지선을 이탈할 것으로 본다면 은 선물(미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하는 계약) 매도는 더 직접적인 방법이다.
급락으로 내재 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되는 예상 변동 폭)이 올라 옵션은 비싸졌지만,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활용한 수익 기회도 생긴다. 보유한 매수 포지션에 커버드콜(현물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받는 전략)을 더하면, 가격이 하락 또는 횡보할 때 프리미엄을 얻어 손실을 일부 완충할 수 있다.
추세가 되돌리려면 큰 촉매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국채금리가 급락하거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같은 지정학적 완화로 유가 불안이 줄어드는 경우다. 반등을 노리는 투자자는 74.60달러 지지선을 주시할 수 있다. 저항선 83.60달러까지의 반등을 노리되 위험을 제한하려면 불 콜 스프레드(낮은 행사가 콜옵션 매수 + 높은 행사가 콜옵션 매도 조합으로 비용과 손익을 제한하는 전략)가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