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한 달 만의 저점에서 반등해 화요일 유럽 오전 거래에서 온스당 4,550달러를 웃돌았다. 뚜렷한 재료는 없었고, 달러 강세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금리 인상 전망) 등 상승폭을 제한할 요인도 함께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은 월요일 페르시아만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한 뒤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랍에미리트(UAE)와 한국은 선박 피격을 보고했고, UAE는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 이후 푸자이라에서 화재가 났다고 밝혔다.
중동 긴장과 금
긴장 고조는 월요일 유가를 끌어올려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긴축(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거나 돈 공급을 줄이는 것) 우려를 키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금리 선물 가격으로 연준의 금리 결정을 확률로 추정하는 도구)는 연말까지 미국이 금리를 한 차례 올릴 가능성을 약 35%로 봤다. 지난 금요일 10% 미만에서 뛰어올랐다.
기술적으로 금은 200주기 단순이동평균선(SMA·일정 기간 가격의 평균을 이은 추세선) 4,655.02달러 아래에 있어 약세 압력이 남아 있다. 저항선(상승을 막는 가격대)은 4,595.23달러 부근이며, 다음 저항으로 4,711.12달러가 거론됐다.
지지선(하락을 막는 가격대)은 4,501.57달러와 4,407.90달러가 제시됐다. 추가 하락 구간으로는 4,274.55달러와 4,104.68달러가 언급됐다.
중앙은행은 보통 물가상승률 목표를 약 2%로 둔다. 금리가 오르면 통상 통화 가치가 강해지고,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비이자 자산)인 금은 보유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
금 옵션 전략
금이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과도한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물가 우려와 달러 강세 같은 핵심 요인이 여전히 금값에 부담을 준다. 반등이 추세 전환이라기보다 매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중동 긴장은 유가를 밀어 올려 물가 우려를 다시 자극한다. 2022년 고물가 국면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는 금리를 빠르게 올렸고,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져 금 상승을 제한했다. 시장이 올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35%로 반영하는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흐름이 재현될 수 있다.
미·이란 갈등은 불확실성을 키워 단기 급등락, 즉 변동성(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정도) 확대를 부를 수 있다. 옵션 거래자에겐 기회가 될 수 있는데, 옵션 가격에 반영되는 ‘내재변동성’(미래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이 높아지면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충격은 통상 변동성 지표를 끌어올려 금에도 비슷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금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는 4,500달러 지지선 아래의 행사가(옵션을 살 수 있는 가격)로 풋옵션(가격 하락에 유리한 옵션)을 매수하는 방식이 있다. 더 보수적으로는 ‘베어 풋 스프레드’(풋옵션을 하나 사고 더 낮은 행사가 풋옵션을 파는 조합)로 손익 범위를 제한할 수 있다. 하락 흐름이 이어지면 4,407달러 부근의 다음 지지선까지를 목표로 삼는 전략이다.
4,600달러 부근 저항이 강한 만큼, 그 위에서 콜 스프레드(콜옵션을 사고 더 높은 행사가 콜옵션을 파는거나, 또는 반대로 프리미엄 수취 목적의 조합)를 매도해 프리미엄을 받는 전략도 거론된다. 이는 향후 몇 주 동안 금이 해당 상단을 뚫지 못할 것이라는 가정이다. 방향성은 확신 없지만 큰 움직임을 예상한다면 ‘롱 스트래들’(같은 만기·같은 행사가의 콜과 풋을 동시에 매수해 큰 폭의 변동에 베팅)로 페르시아만 관련 뉴스에 따른 급등락을 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