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 금요일 7.90% 급락했으며, XAG/USD(은/달러 환율)는 장중 83.87달러를 찍은 뒤 76.88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두 거래일 동안 90.00달러 선을 지키지 못한 뒤 77.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낙폭이 거의 12%에 달했다.
상대강도지수(RSI·일정 기간의 상승폭과 하락폭을 비교해 과열 여부를 보는 기술지표)는 하루 앞서 약세로 돌아서며 매도 압력이 더 강해졌음을 시사했다. 다음 핵심 가격대는 75.00달러이며, 이를 하향 이탈하면 72.21달러, 70.86달러, 70.00달러 순으로 추가 하락 목표가가 열릴 수 있다.
반등을 위해서는 77.00달러를 다시 회복하고 5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일정 기간 가격 평균으로 추세를 보는 지표)인 76.98달러를 웃돌아야 한다. 추가 저항선(상단에서 가격이 막히기 쉬운 구간)으로는 20일 SMA 77.79달러와 100일 SMA 80.94달러가 있다.
은 가격은 금리, 달러 가치 변동, 경기침체 우려, 지정학적 위험의 영향을 받는다. 또 실물 수요(바·주화), 상장지수펀드(ETF·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파는 펀드) 수요, 광산 공급, 재활용 물량도 주요 변수다.
전자제품·태양광 등 산업 수요도 가격에 영향을 주며, 미국·중국·인도 경기 여건이 함께 작용한다. 은은 금 가격을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금/은 비율(Gold/Silver ratio·금 1온스와 같은 값이 되는 은의 온스 수)은 두 금속의 상대 강도를 보여준다.
90달러 부근에서 강하게 밀린 뒤 급락한 흐름을 감안하면, 현재 은 시장은 매도세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 추세가 하락 쪽으로 기울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의 관건은 75달러의 심리적 지지선(시장 참여자들이 중요하게 보는 라운드 넘버)이며, 이 구간이 무너지면 매도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
이번 움직임은 거시경제(금리·물가·성장 등 경제 전반) 요인과 맞물려 있다. 최근 1주일 사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미국 정부가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때의 수익률)가 4.75%까지 뛰었는데,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가 3.9%로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이는 ‘물가 재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을 키우며,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무이자 자산)인 은에는 통상 부담으로 작용한다.
금/은 비율도 크게 벌어져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95를 웃돌고 있다. 이는 은이 금보다 더 취약하다는 신호로, 금리 상승이 산업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금 대비 상대 약세가 뚜렷해지면서, 귀금속 가운데서는 은이 하락에 더 민감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