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XAU/USD)은 화요일 이틀 연속 상승하며 4,664달러(월요일 1주일 저점)에서 반등한 뒤 4,800달러 부근으로 올라섰다. 미국과 이란의 새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시장이 위험을 피하려는 분위기(위험회피)를 보였고, 달러 대비 귀금속(금처럼 희소한 금속) 선호가 커졌다.
로이터는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이번 주 파키스탄에서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월요일 이란이 “합의를 위해 노력하자”고 연락해왔다고 말했으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화요일 테헤란이 협상에서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금 가격 구간과 모멘텀(상승·하락 힘)
XAU/USD는 박스권(일정 범위에서 오르내림)을 유지하고 있다. 저항선(상승을 막는 가격대)은 4,850달러 부근, 지지선(하락을 버티는 가격대)은 4,620달러 부근이다. 4,620달러는 3월 하락분에 대한 피보나치 되돌림(큰 변동 뒤 반등·조정 구간을 비율로 표시하는 기술적 분석) 38.6% 수준이다. 4시간 차트에서 RSI(상대강도지수: 가격이 과열인지, 힘이 약한지 보여주는 지표)는 50 위이지만 60 아래에 있고, MACD(이동평균 수렴·확산: 추세 전환과 힘을 보는 지표)는 0선(강약의 기준선) 부근에 있다.
4,850달러(4월 8일 고점)를 확실히 넘으면 4,932달러(피보나치 61.8% 구간)와 5,000달러 상단 저항을 향할 수 있다. 4,620달러를 밑돌면 3월 26일 저점대인 4,350달러 부근까지 밀릴 수 있다.
기술적 분석에는 AI 도구가 사용됐다. 이 기사는 미국–이란 협상 관련 오탈자를 바로잡기 위해 4월 14일 11:15 GMT에 수정됐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달라진 추세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이 금을 5,200달러 수준으로 밀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신 2026년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비자가 실제로 사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는 물가상승률 3.8%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금이 물가 상승을 막는 수단(인플레이션 헤지: 돈의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자산)으로서 매력을 강화한다는 뜻이다.
트레이더 관점에서는 콜옵션(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해 상승 흐름에 올라타되 손실 범위를 제한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앞으로의 변동 예상치’)은 6개월 기준 18%로 높아져, 시장이 큰 가격 변동을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때문에 비용(프리미엄: 옵션 가격) 부담을 일부 줄이기 위해 불 콜 스프레드(낮은 행사가 콜 매수 + 높은 행사가 콜 매도 조합)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조정(되돌림) 가능성도 봐야 한다. 새 핵심 지지선은 5,050달러 부근으로 형성됐다. 이 수준을 명확히 깨면 2025년 말 급락처럼 빠른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 기존 매수(롱) 포지션의 방어책으로 5,000달러 안팎 행사가의 풋옵션(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매수는 합리적인 헤지(위험 완화)로 볼 수 있다.
장기 상승 흐름은 대형 기관의 꾸준한 수요로도 뒷받침된다. 세계금협회(WGC)는 2026년 1분기에 각국 중앙은행이 순매수(순수하게 더 사들인 규모)로 전환해 보유량을 250톤 늘렸다고 최근 밝혔다. 이런 기초 수요는 2025년 박스권 국면 때보다 더 뚜렷한 하방 지지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