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수요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26 밀컨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연설하며,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가 생산성 상승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생산성 향상으로 가계가 앞으로 소득과 자산(부)의 증가를 기대할 경우 지출을 늘릴 수 있으며, 이는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생산성·물가 논쟁
그는 또 생산성이 물가와 금리(돈값)에 미치는 영향이 한 방향으로만 정해지지 않으며, 생산성·수요·임금 등 여러 요인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생산성 상승이 물가를 ‘자극할지(상승 압력)’ ‘진정시킬지(하락 압력)’를 두고 공개적으로 논쟁하는 상황은 시장에 큰 불확실성을 만든다. 2026년 1분기 비농업 생산성(농업을 제외한 부문에서 노동 1시간당 산출이 얼마나 늘었는지 보여주는 지표)이 연율 3.5% 급증했지만,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소비자가 체감하는 대표 물가 지표)는 3.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 연준의 다음 선택이 사실상 ‘반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주요 경제지표 발표, 특히 다음 물가 지표와 고용 보고서(일자리 증가·실업률·임금 등을 담은 통계)가 시장 변동을 크게 키울 수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CBOE 변동성지수(VIX·S&P5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공포지수’로, 주식시장 변동성 기대를 나타냄)는 17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다음 연준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재조정하면 20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파생상품(주식·금리·지수 같은 기초자산의 가격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상품) 투자자 입장에선 VIX 콜옵션(특정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거나 변동성 상승에 유리한 상품을 활용하는 전략이 거론된다.
금리 파생시장에서도 이런 ‘우유부단’이 반영되고 있다. Fed funds futures(연방기금금리 선물·향후 정책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보여주는 계약)는 늦여름 무렵 금리 동결과 인상 가능성을 비슷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큰 폭의 방향성 움직임 어느 쪽에서도 수익이 날 수 있는 옵션 전략이 언급된다. 예컨대 스트래들(같은 만기·같은 행사가의 콜과 풋을 동시에 매수)이나 스트랭글(같은 만기, 다른 행사가의 콜과 풋을 동시에 매수)을 SOFR 선물(담보부 익일물 금리 기반 선물로, 미 단기금리의 대표 기준 중 하나)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든, 생산성 효과로 물가가 눌린다고 보고 금리를 유지하든 큰 변동이 나오면 대응할 수 있다.
시장 헤지(위험회피) 전략
주식 측면에서도 두 시나리오는 종목·지수 성과를 크게 갈라놓을 수 있다. 2022~2024년 기간 시장이 연준의 정책 전환(피벗·긴축에서 완화 또는 그 반대) 신호에 얼마나 민감했는지를 감안하면, 현재 환경도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주식 장기 보유 포지션은 지수(예: S&P500)에 대한 외가격(out-of-the-money) 풋옵션(현재 가격보다 낮은 행사가로 팔 수 있는 권리) 매수로 방어하는 방안이 언급된다. 이는 예상보다 ‘매파적(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결정이 나올 경우의 보험 성격을 갖는다.
과거 1990년대 후반에는 생산성 호황이 나타나도 물가가 급등하지 않은 사례가 있었지만, 2022년 공급망 충격(물류 차질·원자재 수급 불안 등으로 비용이 뛰는 현상)은 다른 교훈을 남겼다. 최근 임금 상승률이 연율 4.2%로 나온 점은, 생산성 개선이 현재는 소비 수요 확대와 물가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이는 시장이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물가 상방 위험’이 더 크다는 해석으로도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