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는 미 달러지수(DXY)가 97.60 부근의 지지선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약세를 보였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8bp(베이시스포인트·금리 0.01%포인트) 하락한 4.35%를 기록했고,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4월 ADP 민간고용은 3월 6만1천명에서 10만9천명으로 늘었다. ISM 서비스업 설문에서는 ‘지불가격(기업이 실제로 지불하는 원가·물가 압력 지표)’이 3년 만의 최고치로 올랐고, 서비스업 고용은 기준선(50) 아래로 내려가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통화정책 엇박자
이처럼 물가 압력과 경기·고용 신호가 엇갈리면서 향후 1년간 미국 통화정책 운용은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시장은 연준(Fed·미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으로 돌아서기보다는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제유가는 진정됐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으로 되돌아왔고, 4월 30일 장중 고점(126.41달러) 대비 약 20% 하락했다.
미국이 이란과의 긴장 완화 및 호르무즈 해협(중동 주요 원유 수송로) 정상화를 겨냥한 제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제안 내용은 ‘핵 농축(우라늄 농축 등 핵 프로그램 핵심 활동) 유예’와 ‘미국의 제재 완화’를 맞교환하는 형태로 전해졌다.
2025년 내내 나타났던 ‘정책 딜레마’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근원 PCE 물가(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식료품과 에너지 등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한 인플레이션 지표)는 2.8% 안팎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반면, 최근 2개월 연속 비농업 고용(NFP·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대표 고용지표)은 15만명 밑돌며 실업률을 4.2%까지 끌어올렸다. 물가가 잘 꺾이지 않는데 고용은 약해지는 흐름이 연준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파생상품 거래 기회
이런 불확실성은 금리선물 옵션의 프리미엄(옵션 가격)이 낮게 평가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준이 당장은 금리를 동결할 공산이 크지만, 시장은 연말까지 2회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내재 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기대)은 높아지는 모습이다. 채권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MOVE 지수(미 국채 옵션을 기반으로 한 변동성 지표)가 110까지 올라 장기 평균을 웃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가 어느 방향으로든 크게 움직일 때 수익을 노리는 스트래들(같은 만기·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하는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시장에서는 향후 완화 국면(금리 인하 사이클)을 선반영하며 달러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DXY는 현재 104.2 부근이지만, 노동시장 지표가 더 악화된다면 달러는 하락 쪽이 더 유리한 흐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달러에 대한 중기 풋옵션(하락에 베팅하는 옵션) 매수나 ‘약세 리스크 리버설(콜을 팔고 풋을 사서 하락 방향 노출을 키우는 옵션 조합)’이 향후 수개월의 하락에 대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S&P500이 5,500 부근의 사상 최고권에서 거래되며 향후 금리 인하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물가 둔화보다 고용 약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경우, 연준이 대응할 여력이 생기기 전에 기업이익이 먼저 훼손될 수 있다는 취약점이 있다. 단기 조정 위험에 대비해 VIX 콜(변동성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옵션)이나 주요 지수 풋 스프레드(서로 다른 행사가의 풋을 매수·매도해 비용을 낮춘 방어 전략)가 비용 대비 효과적인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25년을 돌아보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브렌트유를 126달러대에서 100달러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다. 이후에도 글로벌 수요 둔화와 안정적인 공급이 이어지며,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85달러 안팎에서 박스권(좁은 가격 범위)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급등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제하에, 유가선물에서 변동성을 매도(큰 변동이 없을 때 이익을 노리는 방향)하는 쇼트 스트랭글(행사가가 다른 콜·풋을 동시에 매도해 프리미엄 수취를 노리는 전략)로 수익을 추구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