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이전의 영란은행 물가 전망
영란은행은 2월 5일 발간한 통화정책보고서(Monetary Policy Report·물가와 성장 전망, 정책 방향을 담은 정기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가계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 상승률이 2026년 2분기 2.1%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전망은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이전에 작성됐다. 영란은행은 3월 18일 회의를 열고 3월 19일 결정을 발표한다. 다음 통화정책보고서는 4월 30일 회의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영란은행은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운용하며, 주로 기준금리(시중 금리의 기준이 되는 정책금리)를 조정한다. 이런 결정은 경제 전반의 대출금리(가계·기업이 돈을 빌릴 때 부담하는 금리)에 영향을 주고 파운드화(영국 통화) 가치도 움직일 수 있다. 물가가 목표를 웃돌면 금리 인상은 파운드화를 지지(강세 요인)할 수 있고, 물가가 목표를 밑돌면 금리 인하는 파운드화에 부담(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양적완화(QE·중앙은행이 새로 만든 자금으로 국채 등 자산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는 통상 통화가치 하락(파운드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양적긴축(QT·자산 매입을 줄이거나 보유 자산을 축소해 시중 유동성을 줄이는 정책)은 채권 매입 축소로 금리 상승 압력을 만들 수 있어 파운드화에 우호적일 수 있다.당시와 현재의 시장 기대
2025년 이맘때로 돌아가면, 시장의 공통된 전망은 영란은행이 금리를 일단 동결한 뒤 그해 하반기부터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쪽이었다. 그러나 그 전망은 이후 발생한 지정학적 충격(전쟁 등 국제정세 변화로 인한 경제 충격)을 반영하지 못한 물가 전망에 기반했다. “현재쯤 금리가 3.25%”라는 기대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2025년 중반 시작된 이란 전쟁은 에너지 가격 충격(원유·가스 가격 급등)을 일으켜 물가 둔화 흐름을 훼손했다. 2025년 3분기 브렌트유(북해산 원유로 국제 유가의 기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영국 소비자의 운송비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예상 밖의 사건으로 영란은행의 기존 물가 전망은 의미가 크게 약해졌다. 그 결과 물가상승률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고, 2026년 2월 CPI는 3.4%로 2% 목표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영란은행이 2025년 2월에 “이번 분기쯤 2.1%”로 떨어질 것이라고 봤던 전망과 대비된다. 물가 압력이 이어지면서 금리 환경도 달라졌다. 이에 따라 영란은행은 지난해 예상됐던 금리 인하 사이클(연속적 금리 인하 국면)을 시작하지 않았고, 현재 기준금리는 4.0%다. 영국 통계청(ONS) 자료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영국 경제는 성장률 0%로 정체됐다. 물가가 높은데 성장까지 약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 우려가 커지며, 영란은행은 다음 주 회의를 앞두고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VT Markets 실계좌 만들기 및 지금 거래 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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