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위험이 엔화 수요를 키워
ECB(유럽중앙은행) 정책결정기구인 운영이사회(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위원회) 위원 페터 카지미르(카지미르·Kazimir)는 금리 인상이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으며,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향후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가 높아지면 ECB가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 발언 이후 ECB의 금리 인상 기대를 끌어올렸고, 스왑(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되는 파생상품)에서는 이전보다 더 빠른 긴축(금리 인상 등으로 돈의 흐름을 줄이는 정책)이 반영됐다.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ECB는 이르면 6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평가된다. 기술적으로는 EUR/JPY가 100일 지수이동평균선(최근 가격에 더 큰 비중을 두는 이동평균, EMA) 상승선인 181.40 부근 위에 있으며, RSI(상대강도지수, 가격이 과열됐는지 판단하는 지표)는 51이다. 지지선(가격 하락 시 버티기 쉬운 구간)은 183.10, 다음은 182.10과 181.40으로 제시된다. 저항선(가격 상승 시 막히기 쉬운 구간)은 184.90, 다음은 185.70 부근이다. 걸프 지역의 충돌 격화로 자금이 안전자산인 엔화로 이동하면서 EUR/JPY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이 안전을 찾는 전형적인 지정학적 반응이 나타났고, 그 결과 환율에는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옵션 전략
과거 2022년에 시작된 대형 분쟁 초기에는 CBOE 변동성지수(VIX, S&P5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 불안을 수치화한 지표)가 35를 넘기며 극도의 공포를 시사했다. 현재도 변동성 지표가 오르고 있다. VIX는 최근 24시간 동안 12% 상승해 19.5를 기록했다. 이는 가격 등락 폭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스트래들(같은 만기·같은 행사가격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해 큰 변동에서 수익을 노리는 전략) 같은 변동성 매매가 유리할 수 있다. 다만 ECB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유로화에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지표에서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지난달 2.8%로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 매파적(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발언에 힘을 실었다. 시장은 6월 회의에서 25bp(베이시스포인트, 0.0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75%로 반영하고 있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금융상품) 투자자에게는 변동성 자체가 핵심 기회가 될 수 있다. 방향성이 불확실할 때는 현물(즉시 거래되는 환율) 매매보다 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권리·팔 권리를 거래하는 상품) 매수가 매력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롱 스트랭글(행사가격이 다른 콜·풋을 동시에 매수해 변동 확대에 베팅하는 전략)로 182.10 지지선 부근 행사의 풋옵션(팔 권리)과 185.70 저항선 부근 행사의 콜옵션(살 권리)을 함께 매수하면, 박스권을 벗어나는 움직임에서 수익을 노릴 수 있다. 또한 매수 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는 하락 위험을 헤지(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어 거래)할 필요가 있다. 핵심 지지선인 181.40 아래 행사가의 풋옵션 매수는 충돌이 크게 악화될 때의 ‘보험’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181.40을 지속적으로 하회하면 현재의 상승 흐름(상승 추세)이 무너질 수 있어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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