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콘퍼런스 시리즈 ‘TOKEN2049’가 2026년 10월 8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에서 열린 행사를 마무리했다. 전석 매진된 이번 행사에는 160개국에서 2만5,000명이 참석했고, 6개 무대에서 250명의 연사가 발표했다. 올해 플래그십(대표) 행사는 싱가포르 1회뿐이었다. 두바이 행사는 2027년으로 연기됐다.
이틀은 사실상 서로 다른 콘퍼런스처럼 흘러갔다. 1일 차는 개발자(프로토콜·인프라를 만드는 주체) 중심으로 ‘프라이버시(개인정보 보호)’, ‘AI 에이전트(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새 토큰 발행’이 논의됐다. 2일 차는 월가(전통 금융권)가 주도했고, 거래소와 자산운용사들이 ‘블록체인을 거래·결제 인프라(레일)로 쓰는 시장 운영 구상’을 내놨다. 두 흐름의 접점에는 지캐시(Zcash)가 있었다. 다음 국면의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가상자산의 다음 단계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공개 네트워크 위에서 진행될까, 아니면 기관이 통제하는 폐쇄형 시스템에서 진행될까.
TOKEN2049 이틀 핵심 요약:
| 구분 | 1일 차: 개발자 중심 | 2일 차: 기관 중심 |
| 주요 연사 | 윙클보스 형제, 톰 리, 아서 헤이즈, 에릭 트럼프 | 아데나 프리드먼, 제니 존슨, 유발 루즈, 코인베이스 |
| 핵심 주제 | 프라이버시, AI 에이전트, 스테이블코인(가격을 달러 등 자산에 연동한 코인) 급여, 이더리움(ETH) 재무 전략 | 24시간 시장, 토큰화(실물·증권을 블록체인 토큰으로 발행), 규제, 파생상품 |
| 네트워크 성격 | 공개형(오픈), 무허가형(누구나 참여 가능) | 허가형(참여자 제한), 규제 준수 중심 |
1일 차: 개발자들이 무대 주도
윙클보스 형제 “프라이버시 머니(개인정보 보호형 화폐)”
가장 주목받은 세션은 ‘The Zcash Moment’였다. 제미니(Gemini) 공동창업자인 카메론·타일러 윙클보스가 발라지 스리니바산과 함께 메인 무대에 섰다. 카메론은 “비트코인은 탈중앙(권한이 한 곳에 모이지 않음)·공개형, 지캐시는 탈중앙·비공개형”이라고 요약했다. 타일러는 프라이버시를 ‘인권’으로 규정했다.
발언에 그치지 않았다. 행사 이틀 전 윙클보스 자산 서비스는 지캐시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다.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며, 티커(종목 코드)는 WINK를 제시했다.
- 트레이더 관점: ETF 신청은 지캐시가 전통 투자자(기관·일반 투자자)로 확장할 수 있는 경로가 될 수 있다. 다만 ‘신청’은 ‘승인’이나 ‘출시’가 아니다. 규제 당국의 답이 나오기 전까지 ZEC(지캐시 토큰)는 WINK 관련 뉴스와 NU7 업그레이드 이슈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ZECUSD CFD(차액결제거래·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만 정산하는 파생상품)는 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상승·하락 방향 모두에 대응할 수 있다.
톰 리 “BitMine, 이더리움 총공급의 5% 이상은 매수하지 않는다”
펀드스트랫(Fundstrat)의 톰 리는 이더리움(ETH) 투자자에게 영향을 주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BitMine이 이더리움 총공급의 5%를 넘겨 추가 매수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하드캡(절대 상한선)’이라고 말했다. 상한선 도달이 임박했다. BitMine은 10월 5일 기준 약 602만 ETH를 보유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총공급의 약 4.9%다.
- 트레이더 관점: BitMine이 5% 상한에 가까워지면서, 앞으로 ETH 수요는 ‘실제 사용’(토큰화, 스테이블코인 결제 등)에서 더 많이 좌우될 수 있다. ETH가 BTC 대비 강해지는지 보려면 ETH/BTC 상대 성과(BTCETH)를 참고할 수 있고, 절대 가격은 ETHUSD로 확인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 아서 헤이즈 vs 하시브 쿠레시
1일 차 최대 화두는 AI 에이전트였지만, 무대의 결론은 엇갈렸다. 아서 헤이즈는 FLOP을 공개했다. FLOP은 AI 에이전트가 온체인(on-chain·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연산 자원(컴퓨팅 파워) 비용을 지불하도록 설계된 네트워크 구상이다. 10월 말부터 90일간 테스트넷(실험용 네트워크)을 운영하고, 2027년 1분기 메인넷(정식 네트워크) 출시를 목표로 한다.

드래곤플라이(Dragonfly)의 하시브 쿠레시는 다른 판단을 내놨다. 그는 1년 전 자신의 전망이 틀렸다고 인정하며, AI 에이전트가 실제로는 가상자산이 아니라 신용카드 등 기존 결제수단으로 비용을 냈다고 말했다. 즉, 오늘날 온라인에서 물건을 ‘대신’ 사는 AI 도구는 대체로 암호화폐 지갑이 아니라 일반 카드 결제를 쓴다는 의미다.
- 트레이더 관점: AI 에이전트 결제 수요가 커질 여지는 있지만, 가상자산이 그 수요를 실제로 흡수할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관련 테마 토큰은 실사용보다 기대감으로 먼저 움직일 수 있다. 월드코인(Worldcoin)이 사례다. World ID는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사람’임을 증명하는 기능(프라이버시를 유지한 신원 증명)을 제공한다. WLD는 TOKEN2049 직전 한 달간 뚜렷한 확정 재료 없이 약 50% 상승했다. WLDUSD로 테마를 추종하는 трейдер는 양방향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에릭 트럼프 “스테이블코인 급여 지급 검토”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공동창업자 에릭 트럼프는 결제 논의를 ‘현실’로 끌어왔다. 그는 수만 명을 고용한 가족 호텔 사업에서 급여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 측은 USD1 결제가 이번 분기 중 ‘메시(Mesh)’를 통해 대형 온라인 가맹점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 트레이더 관점: 스테이블코인 급여 지급은 ‘디지털 달러(달러 가치에 연동된 코인)’가 거래 목적을 넘어 실생활 결제로 확산할 수 있는지 시험대가 된다. USD1이 계획대로 가맹점에 도입된다면 채택(사용) 신호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는 이해관계가 있는 경영진이 발표한 계획이다. WLFIUSD는 시장이 출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노출(투자·거래 기회)을 제공한다.
2일 차: 월가가 들어오다
2일 차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블랙록, 피델리티, 프랭클린템플턴, 모건스탠리, 나스닥 경영진이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시장을 논의했다.
프리드먼 “24시간 거래가 되면 ‘항상 실시간’이어야 한다”
나스닥 이사회 의장이자 CEO인 아데나 프리드먼은 24시간 거래 체제가 요구하는 것을 설명했다. 시장이 24시간 돌아가면 리스크 관리(손실 위험 관리), 담보(거래 보증을 위한 자산), 자금 이동이 “모든 것이 항상 실시간으로 ‘진짜’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은행과 증권사 내부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며, 거래소 운영자 입장에서는 대규모 재구축이 필요하다. 나스닥은 이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트레이더 관점: 주식의 24시간 거래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토큰화 주식과 VT Markets의 주말 파생상품 거래는 이미 유사한 개념을 시험하고 있다. 주식 거래 시간이 정규장 밖으로 확장되면, 가격 변동이 야간·주말에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 SPCXUSD는 이런 ‘교차점’에 있는 종목을 추적하는 한 방법이다.
가상자산 ‘룰’을 누가 정하나
규제는 계속 화제로 올랐지만, 논점은 의회 입법을 기다리기보다 ‘현재의 규제 창구(당국 권한)’를 활용하자는 쪽에 가까웠다. 이는 시장 구조를 다루는 CLARITY 법안이 9월 15일 상원 절차 표결에서 무산된 반면, GENIUS 법(가상자산 관련 규율 틀)의 세부 규정은 아직 작성 중이기 때문이다.
- 제니 존슨(프랭클린템플턴): 입법이 도움이 되지만, 업계가 CLARITY 법안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고 했다. SEC(증권 규제)와 CFTC(상품·선물 규제)가 기존 권한으로도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이유다.
- 유발 루즈(Digital Asset·캔턴 네트워크): 정책이 더 엄격해지기 전에 블록체인을 빠르게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버·에어비앤비가 규제가 마련되기 전에 사용자를 넓힌 것처럼, 2028년 미국 대선 이후에도 성장 흐름이 유지되도록 지금 ‘창’을 활용하자는 취지다.
- 리처드 텡(바이낸스): 이런 진전이 되돌려질 가능성을 업계 최대의 두려움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더 관점: 의회가 멈춰 서 있는 상황에서는 SEC와 CFTC의 해석·조치가 단기적으로 더 중요한 신호가 된다. 2028년 미국 대선은 중장기 불확실성을 키우며, 특히 규제 변화에 민감한 거래소 연계 자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BNBUSD는 바이낸스와 정책 환경을 둘러싼 시장 심리를 추적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코인베이스, 글로벌 ‘파생 통합’ 완료
2일 차 기업 발표의 핵심은 코인베이스였다. 코인베이스는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Deribit) 통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코인베이스 글로벌 익스체인지’가 출범하며, 미국·해외 사업을 데리비트의 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사고팔 권리)과 무기한 선물(만기 없이 유지되는 선물 계약)과 연결한다.
- 트레이더 관점: 이번 거래는 코인베이스의 무게중심을 파생상품으로 더 옮긴다. 파생시장 거래량은 현물(즉시 매매)보다 큰 경우가 많다. 이는 코인베이스 매출이 특정 코인 가격보다 ‘시장이 얼마나 활발히 거래되는지’에 더 민감해진다는 뜻이다. 가상자산 거래 활동에 주식으로 노출되길 원한다면 코인베이스(COIN) 주식 CFD가 한 선택지다. 다만 ‘통합 글로벌 시장’에 대한 설명은 플랫폼 운영사(코인베이스) 관점에서 나온 발표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지캐시(Zcash): 공개형 프라이버시 vs 폐쇄형 인프라
지캐시는 이번 주 논쟁의 핵심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개발자 진영은 ‘누구나 쓸 수 있는 공개 네트워크에서의 프라이버시 머니’를 강조한다. 반면 기관은 자신들이 통제하는 시스템 안에서 ‘규제 준수형 프라이버시’를 탐색한다. 두 모델이 어떻게 공존하고, 경제 활동(거래·결제·자금조달)이 어디로 쌓일지가 가상자산 다음 국면에서 ‘가치(수익·수수료·사용자)’가 어디로 귀속되는지 좌우할 수 있다.
지캐시에는 향후 재료가 여럿 남아 있다.
- NU7 업그레이드: 10월 4일 테스트넷에 적용됐다. 10월 20일 최종 진행 여부(Go/No-go) 결정을 앞뒀고, 메인넷 적용 목표일은 11월 5일이다. (업그레이드: 네트워크 기능·규칙을 바꾸는 버전 업데이트)
- ETF 가능성: WINK ETF가 승인되면,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기존 상품과 더불어 기관 자금이 접근할 통로가 늘 수 있다. (기관 노출: 연기금·운용사 등이 규정에 맞게 투자할 수 있는 수단)
- 지갑 채택(사용 확대): 조들(Zodl) 지갑 개발팀은 패러다임, a16z 크립토, 코인베이스 벤처스, 윙클보스 캐피털 등으로부터 2,500만 달러 이상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갑 출시 후 지캐시의 ‘실드 풀(주소·금액·상대가 가려지는 프라이버시 거래가 모이는 영역)’ 규모가 400% 이상 늘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가격 흐름은 변동성이 컸다. ZEC는 10월 8일 13% 하락해 약 1,133달러까지 밀렸고, 2주 기준으로는 25.5% 하락한 뒤 반등했다. 반등만으로 추세 전환(지속 상승)으로 단정하긴 이르다. 자금 흐름(펀드로 들어오고 나가는 돈)도 점검할 지표다. 그레이스케일의 ZCSH는 10월 7일 849만 달러가 순유출(빠져나감)됐고, 그 전주에는 9,356만 달러가 유출됐다.
경쟁도 변수다. TOKEN2049에서 찰스 호스킨슨은 카르다노(Cardano)의 프라이버시 중심 파트너 체인 ‘미드나이트(Midnight)’를 언급하며, 개발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월가도 프라이버시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골드만삭스의 디지털자산 플랫폼은 ‘캔턴 네트워크(Canton Network)’ 위에서 돌아가는데, 이는 허가형 블록체인(승인된 참여자만 접근)으로 프라이버시 통제 기능을 내장했다.
개발자와 기관이 이미 만나는 지점
개발자 진영과 월가의 구분은 완전히 갈라져 있지 않다. TOKEN2049는 공개 블록체인 인프라 위에서 기관 채택이 전개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솔라나(Solana)가 사례다. 삼성은 10월 마지막 주 삼성월렛에 USDC 전송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초기 대상은 미국 내 갤럭시 기기 약 8,200만 대이며, 솔라나가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한다.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의 토큰화 주식 출시도 솔라나를 사용하며, 거래 결제는 USDC로 이뤄진다. 이는 공개 블록체인이 대중 사용자와 기관 시장을 겨냥한 금융 서비스 인프라로 쓰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더리움도 확장의 중요한 축이다. 토큰화 자산과 스테이블코인으로 구성된 온체인 시장(블록체인에서 발행·이동하는 자산 시장) 규모 약 3,490억 달러 중 약 53%가 이더리움 기반으로 추정된다. BitMine이 매집(꾸준히 사모으기) 상한에 근접한 만큼, 앞으로 ETH 수요는 기관 활동이 실제 네트워크 사용 증가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을 수 있다.
공개형 네트워크와 기관 금융은 ‘양자택일’이 아닐 수 있다. 기관은 공개 블록체인을 채택하면서도 동시에 자체 허가형 인프라를 만들 수 있다. 두 접근은 어떤 영역에서는 경쟁하고, 다른 영역에서는 공존할 가능성이 있다.
The coming weeks offer several tests. Zcash’s NU7 go-or-no-go decision is scheduled for 20 October, Samsung’s USDC integration is planned for the last week of October, and Zcash’s mainnet activation is targeted for 5 November. Progress on the proposed WINK ETF and subsequent ZCSH fund flows will also help show whether interest in Zcash is translating into sustained demand.
Tap for Related Questions
What is TOKEN2049, and where is the next one?
TOKEN2049 is the world’s largest crypto conference series, bringing together founders, investors, exchanges and financial institutions. After Singapore in October 2026, it heads to Dubai on 21 to 22 April 2027, New York on 16 to 17 June 2027 (its first US edition), and back to Singapore on 6 to 7 October 2027.
What were the main themes at TOKEN2049 Singapore 2026?
Day 1 focused on crypto privacy, AI agents, stablecoins and Ethereum. Day 2 shifted towards institutional adoption, tokenisation, regulation and on-chain markets.
Why is Wall Street moving into crypto?
Financial institutions are exploring tokenised assets, stablecoins and blockchain-based markets to expand how financial assets are traded and settled.
Why is Zcash attracting attention after TOKEN2049?
Zcash combines privacy-focused technology with a proposed ETF and an upcoming network upgrade. However, its recent price decline and weak fund flows show that adoption prospects have not translated into sustained market strength.
What makes Zcash a privacy coin?
Zcash supports shielded transactions, which hide the sender, the receiver and the amount. Bitcoin transactions, by contrast, are visible on a public ledger to anyone.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public and permissioned blockchains?
Public blockchains allow open participation, while permissioned networks restrict access to approved participants. Financial institutions may favour controlled environments that offer privacy and regulatory oversight.
Can anyone buy the new tokenized US stocks on Solana?
Not yet. Securitize Stocks are only open to eligible investors who pass onboarding, KYC and AML checks, and access depends on where you live.
Will Samsung Wallet’s USDC feature launch in Asia?
There is no date yet. The first rollout covers eligible US users, though transfers can already be paid out to bank accounts in more than 60 countries in local currency. Samsung says wider expansion depends on local regulation.
Can I trade Zcash without owning it?
Yes. A CFD lets you trade on ZEC’s price moves, up or down, without holding the coin. CFDs are leveraged products, so gains and losses can both be magnif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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