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는 금요일 91.00달러선 위에서 안정세를 보였으며, 주간 고점(96.00달러 부근)에서 후퇴한 뒤 91.00~92.00달러 박스권에서 거래됐다. 9월 들어 걸프 산유국들이 원유 유출량(수출)을 늘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가격은 다소 약해졌지만, 예멘의 이란 지원 후티(Houthi) 세력의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지속되며 시장을 지지했다. 공급 이슈와 더불어 미·이란 접촉의 진전과 새로운 휴전 추진도 지정학적 전망의 핵심 변수로 부각됐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9월 들어 현재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사우디 원유 수출은 하루 500만 배럴을 상회하며 전시 수준의 정점을 기록했다. 이는 8월(340만 배럴), 7월(450만 배럴) 대비 증가한 수치다. 소식통들은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도 송신기(트랜스폰더)를 끈 선박을 포함해 출하량을 늘렸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헤란이 6월의 양해각서(MoU) 및 해협 재개방과 연계된 7일 휴전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지표는 반대 방향의 신호를 더했다. 9월 19일로 끝난 주간 상업용 원유 재고는 296만 배럴 증가해 시장 예상(70만 배럴 감소)을 크게 상회했으며, 직전 주에는 64만 배럴 감소한 바 있다.
박스권 변동성 속 트레이딩 전략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에게는 향후 몇 주간 91.00~96.00달러 구간에서의 박스권 변동성 국면에 대비할 것을 권한다. WTI가 최근 하락 이후 방향성 없이 조정(콘솔리데이션)하는 흐름인 만큼, 단기 아이언 콘도르(iron condor)나 스트랭글(strangle) 전략을 통해 뚜렷한 추세 부재를 활용하는 방안이 유효할 수 있다. 이번 조정은 걸프 지역 공급 증가와 지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충돌하는 구도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걸프 국가들이 수출을 확대하며 현물 원유 유입이 뚜렷하게 늘고 있다. 특히 9월 사우디의 호르무즈 해협 경유 출하는 하루 500만 배럴을 웃돌아 8월의 340만 배럴에서 급증했다. 또한 최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통계에서 상업 재고가 예상과 달리 296만 배럴 증가하며 단기 상방 모멘텀을 추가로 둔화시켰다.
지정학 리스크와 전술적 대응
다만 중동 지정학 환경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만큼, 과도한 숏 포지션은 지양할 것을 권한다. 이란이 7일 휴전을 제안했더라도 후티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면서 돌발적인 공급 차질 위험은 여전히 높다. 트레이더들은 96.00달러 부근으로의 급반등 가능성에 대비해,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외가격(out-of-the-money) 콜옵션 매수를 ‘저가 헤지’로 고려할 만하다.
역사적으로 유사한 수급 힘겨루기 국면에서는 내재변동성이 실제 가격 변동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옵션 매도 전략의 수익성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주간 재고 보고서와 호르무즈 해협 통과(운항) 데이터에 대한 공식 업데이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행사가(스트라이크)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현 시점에서는 91.00~96.00달러 레인지의 상·하단을 공략하는 접근이 가장 전술적인 방안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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