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XAU/USD)은 금요일 4,400달러 부근에서 저항을 확인한 뒤 주 초부터 약세로 출발했다. 유럽장 초반에는 4,350달러 아래로 밀리며 지난주 수요일 기록한 6주 저점에서의 이틀 반등 흐름이 끊겼다. 매도 압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가이던스 이후 미 달러화가 지지력을 확보한 데서 비롯됐다. 점도표(dot plot)는 3년여 만의 첫 금리 인상 이후에도 올해 추가로 1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정학 이슈는 위험 프리미엄을 계속 떠받쳤다. 예멘의 이란 지원 후티(Houthi) 세력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리야드 내 시설을 타격한 가운데, 이란은 조건이 충족되기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나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관련해 “결정 모드(deciding mode)”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가 수년래 고점에서 되돌림을 보이면서 달러의 추가 강세는 다소 제한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5% 아래에서 유지됐고, 사우디 원유 출하 회복으로 유가가 1주여 만의 저점으로 하락하면서 단기 물가 압력 우려도 완화됐다. 시장은 목요일로 예정된 트럼프-시진핑 회담과 향후 FOMC 위원들의 발언을 앞두고 경계감을 유지했다. 기술적으로는 XAU/USD가 100일 지수이동평균(EMA)과 38.2% 피보나치 되돌림 아래에서 상단이 막혀 있다. RSI는 49 부근 중립권이며, MACD는 음(-)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저항은 4,367달러, 이어 4,406달러·4,515달러가 거론되며, 지지는 4,317달러, 4,229달러, 4,103달러, 3,942달러 순으로 제시된다.
박스권 금 시세 속 파생상품 트레이딩 전략
향후 몇 주 동안 금 가격이 상반된 재료에 끼인 만큼, 파생상품 트레이더에게는 신중한 박스권 전략을 권고한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하단을 지지하는 반면,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상승 모멘텀을 제한하고 있다. 당분간 뚜렷한 돌파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공격적인 추세 베팅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50% 피보나치 되돌림에 해당하는 4,317달러 지지선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매도세가 이 구간을 하향 이탈시키면 다음 주요 지지선인 4,229달러 부근까지 빠른 하락이 열릴 수 있다. 반대로 초기 저항은 100일 EMA인 4,367달러에 위치하며, 이후 4,406달러가 더 강한 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리스크 관리와 기술적 트리거
RSI가 중립 수준인 49 부근에 머무는 점을 감안하면, 조정 국면에서 프리미엄 수취를 노릴 수 있는 아이언 콘도르(iron condor) 등 비방향성 옵션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과거 혼재된 거시지표와 해소되지 않은 지정학 리스크가 공존하던 구간에서 금은 대체로 3%~5%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연준과 주요국 지도자들의 ‘결정적’ 헤드라인을 기다리는 동안 프리미엄을 축적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위협 등 돌발 지정학적 격화 가능성은 간과할 수 없다. 최근 수년간 유사한 지정학 충격 국면에서 안전자산 매수는 3주 이내 금값을 8%~10% 끌어올린 사례가 있었다. 이런 급등 리스크에 대비해, 비용이 비교적 낮은 헤지로 외가격(OTM) 콜옵션 롱 보유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임계선인 미 10년물 국채금리 5%를 주시해야 한다.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10년물이 5%를 상향 돌파할 경우, 이자수익이 없는 금은 뚜렷한 부담을 받으며 선물시장에서 4%~6%의 급락이 촉발되는 경우가 잦았다. 견조한 경기지표가 연준의 추가 인상을 압박하고 금리가 뛰면 달러 강세가 재차 강화될 수 있으며, 그 경우 금은 하단 지지선 영역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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