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후 첫 경제·재정 운영지침을 승인하고, 단기 재정건전화에서 벗어나 ‘책임감 있고 적극적인’ 지출로 정책 기조를 전환했다. 이번 계획은 내년 4월 시작되는 회계연도를 이 접근법의 원년으로 규정하고, 반도체를 핵심으로 한 17개 분야에서 2040회계연도까지 공공·민간 합산 370조엔 규모의 투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2027회계연도부터 새로운 예산 배정을 도입하고, 전통적으로 설정해 온 ‘단년도 기준 기초재정수지(Primary surplus) 흑자’ 목표는 폐기하는 대신, 시간 경과에 따라 부채비율(부채/GDP)을 꾸준히 낮추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목표로는 실질 성장률 1% 초과, 명목 성장률 3% 초과가 포함됐으며, 잠재적인 식품 관련 세금 인하(감세) 여부는 8월 초까지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통화정책은 일본은행(BoJ)의 책임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일본 보험사가 6월 초장기 국채(JGB)를 3년 만에 최대 규모로 매입해, 5월 중순 금리 고점 이후 수익률 매력이 커지며 수요가 견조해졌음을 시사했다. 생명·손해보험사는 만기 10년 초과 JGB를 순매수 6,305억엔으로 늘렸는데, 이는 2023년 7월 이후 최대 월간 규모다. 한편 해외투자자는 2022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로 2년물과 5년물을 순매도했다. BoJ가 6월 중순 금리를 인상하고, 경제 여건이 뒷받침될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뒤 수요가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Fiscal Expansion And Currency Volatility
다카이치 총리의 공격적인 재정 운영지침 이후 시장이 재정렬되는 과정에서, 일본이 전통적인 긴축 기조에서 크게 이탈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40년까지 공공·민간 합산 370조엔 지출을 목표로 한 만큼, 재정 확장은 엔화의 중기 경로를 재정의할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러한 구조적 전환은 향후 수주 동안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단기물 수익률이 상승한 가운데, 국내 생명보험사는 초장기 JGB를 6,305억엔 순매수했다. 단기 정책금리 상승과 초장기물에 대한 대규모 국내 매수 간 줄다리기는 금리곡선 옵션 전략에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 국내 기관 수요가 장기단을 지지하는 만큼,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JGB 선물 옵션을 활용해 ‘금리곡선 평탄화(플래트닝)’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권고한다.
Derivative Opportunities And Fixed-Income Risks
역사적으로 BoJ의 긴축과 대규모 재정지출이 동시에 진행될 때 USD/JPY는 수주에 걸쳐 5%~8%의 급격한 변동을 보인 사례가 있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 일본 자금의 급격한 본국 회귀(리패트리에이션) 가능성에 대비한 헤지로 USD/JPY 풋옵션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 또한 단기 USD/JPY 옵션의 내재변동성이 이러한 정책 변화의 영향을 역사적으로 과소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롱 스트래들 전략 역시 현재 매력도가 높다.
정부가 8월 초까지 식품 관련 세금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만큼, 단기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해외투자자의 2년·5년 JGB 대규모 매도는 최근 2022년 말의 ‘투매(캐피튤레이션)’ 수준을 연상시킨다. 단기물 채권에서 해외자금 이탈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단기 듀레이션 일본 금리 파생상품에 대해 약세(베어리시) 스탠스를 유지해야 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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