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AD는 수요일 아시아장에서 전일의 소폭 하락 이후 1.4200선까지 소폭 상승했다. 시장의 시선은 Kevin Warsh 의장이 이끄는 첫 연준 회의에서 나온 회의록에 쏠려 있다. 미 달러화는 재점화된 지정학적 긴장과 연동된 안전자산 선호 자금 유입으로 지지를 받았지만, 지난주 부진한 비농업부문 고용지표(Nonfarm Payrolls) 발표 이후 추가 긴축 기대는 한층 약화됐다. LSEG 가격은 12월까지 연준의 누적 금리 인상 폭을 약 26bp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일주일 전의 38bp에서 낮아진 수준이다.
원유시장 변수는 유가 강세가 원자재 연동 통화인 캐나다달러(CAD)에 잠재적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환율 흐름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카타르 LNG 운반선과 사우디 원유 탱커를 포함한 선박을 공격한 이후,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추가 공습을 단행하고 이란산 원유 수출을 허용해온 제재 면제 조치를 철회하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캐나다에서는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이 금리를 통해 물가상승률 1~3%를 목표로 운용하며, 최대 수출품인 원유를 비롯해 무역수지, GDP, PMI 등 거시지표가 CAD의 주요 동인으로 꼽힌다.
연준 정책, 지정학, 유가: USD/CAD에 엇갈린 힘
미 달러화는 캐나다달러 대비 1.4200선 부근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모습이다. 지난주 발표된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 20만명에 못 미치는 15만5,000명 증가에 그치면서, 향후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됐다. 다만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며 안전자산 수요가 발생해 당분간 달러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갈등 격화는 핵심 변수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을 최근 1주일 동안 12% 끌어올려 배럴당 95달러를 상회하게 했다. 원유는 캐나다의 핵심 수출품인 만큼,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캐나다달러에 강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유가 급등이 CAD 강세를 충분히 유발해 USD/CAD를 핵심 지지선인 1.4150 아래로 밀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중앙은행 정책 차별화와 시장 변동성
향후 몇 주간의 핵심 테마는 연준과 캐나다은행(BoC) 간 정책 방향의 차별화가 될 것으로 본다. 미국의 6월 CPI는 물가상승률이 2.8%로 둔화된 반면, 캐나다의 최신 물가 지표는 3.1%로 상대적으로 끈적한 흐름을 보여 BoC가 금리 인하를 검토하기 어려운 여건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정책 차이가 지속된다면 미 달러 대비 캐나다달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엇갈린 신호가 공존하는 만큼 USD/CAD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실제로 1개월 내재변동성은 최근 며칠 사이 약 6.5%에서 8.0%로 뛰어, 옵션 전략의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헤지 필요성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평가다. 시장이 상·하방 어느 쪽으로든 돌파(브레이크아웃) 가능성이 커 보이는 만큼, 트레이더들은 큰 폭의 방향성 움직임에서 수익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스트래들(straddle) 등 옵션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이번 국면은 2019년 여름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단기 급등하고 환시가 흔들렸던 상황을 연상시킨다. 당시에는 불확실성 확대로 ‘퀄리티로의 도피(Flight to Quality)’가 나타나 달러가 일시적으로 지지받았으나, 유가가 안정되며 그 효과가 약화됐다. 이번 갈등이 지속적인 시장 동인으로 자리잡을지, 아니면 일시적 충격에 그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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