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은 이번 주 예정된 호르무즈 해협 및 관련 사안에 대한 협상 재개를 앞두고 상호 공격을 일단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며칠간 이어진 보복성 타격으로 잠정 휴전이 흔들린 뒤 나온 조치다. 이달 체결된 양해각서(MOU)에 관한 기술 협의는 계속되며, 양측은 당분간 한발 물러서면서 선박 운항이 보다 원활해질 전망이다. 최근 충돌은 이란이 컨테이너선을 공격하면서 시작됐고, 이후 미국의 보복과 추가적인 선박 공격이 오가는 등 공방이 이어졌다.
긴장이 완화되자 시장은 신중하게 반응했다. 브렌트유는 0.903% 오른 72.64, WTI는 1.228% 상승한 70.08을 기록했다. 오만산 원유는 3.847% 급등해 66.69로 올라섰다. 반면 두바이유는 0.575% 하락한 79.214로 마감했다. 해당 은행은 에너지 시장 정상화로 걸프 지역 변수에 대한 인플레이션 민감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가발 물가 압력이 완화되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과 맞물린 공급 측 제약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위한 1,350조원(약 1조달러) 규모의 민관 프로그램을 거론하며 필요한 설비투자(CAPEX) 규모를 보여주는 사례로 들었고, 신트라(Sintra) 포럼을 연준 의장 케빈 워시와 다른 중앙은행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경 기조를 재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지목했다.
긴장 완화가 유가와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
미국과 이란의 이번 합의는 원유 가격에 반영돼 있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요인으로 본다. 하루 약 2,10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며 이는 글로벌 소비의 약 20%를 차지하는 만큼, 이번 긴장 완화는 대규모 공급 충격에 대한 단기적 위협을 크게 줄인다. 이에 따라 향후 수주 동안 급등 리스크에 대한 공포가 잦아들 경우 브렌트유와 WTI의 외가격(out-of-the-money)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이는 2019년 역내 공격으로 브렌트 선물이 하루 만에 거의 20% 급등했던 과거 사례와 뚜렷이 대비된다. 현 휴전 국면은 원유시장 변동성이 낮아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옵션시장에서 변동성 매도(쇼트 볼) 포지션의 매력도를 높인다. 다만 협상이 결렬될 조짐은 이러한 포지션을 신속히 청산해야 하는 신호가 될 수 있어 면밀히 주시할 예정이다.
구조적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금리 전망
다만 에너지 측면의 단기 안도감은 더 지속적인 물가 요인으로부터 시선을 돌리는 요인일 수 있다. 우리는 AI 투자 사이클에서 기인하는 새로운 공급 제약에 주목하고 있으며, 최근 데이터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15%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점을 근거로 든다. 이는 중앙은행이 외면하기 어려운 새로운 구조적 인플레이션 원천이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기저 물가 압력은 중앙은행이 누릴 수 있는 완충 효과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을 높이며, 금리가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될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강화한다. 현재 시장 가격이 12월까지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50%로 반영하고 있는 것은 점점 낙관적으로 보인다. 우리는 연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베팅하는 담보부 익일물 금리(SOFR) 선물 및 옵션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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