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XAU/USD)은 북미 거래 시간대인 수요일 3% 이상 급락하며 3,986달러까지 밀렸고, 2025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미 국채금리 하락과 유가 약세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달러 강세가 금값 하락을 주도했다. 달러 인덱스(DXY)는 13개월 고점인 101.80을 터치했고, 0.19% 오른 101.56을 기록했다. 반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9bp 하락해 4.410%로 내려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0.55달러로 3.40% 급락했는데,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거론된 가운데 테헤란의 핵 시설 사찰 관련 발언은 엇갈렸다. 연준(Fed) 전망치에서는 19명 중 8명이 2026년 말께 금리 인상을 점쳤고, 다수는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프라임 터미널은 다음 회의 확률을 ‘동결 60% vs 인상 40%’로 제시했으며, 12월의 경우 82%로 평가했고 20bp의 긴축이 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는 금이 20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인 4,473달러를 하향 돌파한 뒤 4,400달러 부근에서 재차 저항을 확인하면서 하락세가 가속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과매도 구간으로 진입했지만 20선 위를 유지했다. 3,950달러 아래에서는 3,900달러, 이어 2025년 10월 28일 스윙 고점인 3,886달러, 그 다음으로는 2025년 4월 22일 일간 고점이 지지로 전환된 3,500달러가 지지선으로 거론된다. 상방으로는 반등을 위해 4,000달러 회복이 필요하며, 이후 3월 23일 일간 저점인 4,098달러가 다음 저항으로 제시된다. 한편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2022년 약 700억달러 규모인 1,136톤의 금을 추가 매입했다. 향후 미국 주요 일정으로는 근원 PCE, 2026년 1분기 GDP, 내구재 주문,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예정돼 있다.
달러 강세와 연준 기대가 하방 흐름을 견인
오늘 4,000달러 심리적 지지선을 명확히 이탈한 만큼, 단기적으로 금의 ‘저항이 가장 적은 방향’은 하방이라고 본다. 핵심 동인은 13개월 고점으로 치솟은 달러로, 해외 수요자 입장에서는 금이 더 비싸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달러 강세가 통상적으로 금을 지지하는 국채금리 하락 효과를 압도하고 있다.
관건은 연준 기대이며, 파생상품 시장이 12월까지 금리 인상 확률을 82%로 반영하는 상황에서 금에 대한 강세 베팅은 강한 역풍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과거 지지선이었던 4,400달러 위 행사가의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추가 긴축에 대한 확신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CME의 FedWatch 도구와도 부합한다.
인플레이션 지표와 전술적 포지셔닝
향후 수주간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예정된 근원 PCE 물가 보고서다. 최근 CFTC 자료를 보면 대형 투기 세력은 금 순롱 포지션을 올해 최저 수준까지 이미 줄였다. 컨센서스(3.0%)를 웃도는 더 ‘뜨거운’ 물가 수치가 나오면 또 한 차례 매도 물결을 촉발하며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를 재확인할 가능성이 크다.
RSI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지만 아직 극단적 저점은 아닌 만큼, 추가 하락 여지도 남아 있다. 우리는 과거 지지와 맞물리는 3,900달러를 다음 합리적 목표로 본다. 이에 따라 3,950달러 또는 3,900달러 부근 행사가의 풋옵션 매수는 제한된 리스크로 추가 약세에 베팅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현 시장 환경은 공격적 연준 긴축과 강달러가 금 가격 상단을 강하게 눌렀던 2022~2023년 국면을 연상시킨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는 단기적으로 금의 핵심 지지 요인을 제거했지만, 경계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 숏 포지션 보유자는 돌발적인 지정학적 긴장 재점화에 대비해 저렴한 외가격(OTM) 콜옵션을 헤지로 매수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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