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XAU/USD)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1주일 저점인 4,121달러 부근까지 내려선 뒤 4,120달러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로써 주간으로는 1.7% 하락, 3주 연속 주간 하락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압박 요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6년에 정책을 재차 긴축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된 점이 꼽힌다. 주니틴스(Juneteenth)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미 달러가 다소 약세를 보였음에도 금값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연준은 수요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경제활동이 견조하고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점도표(경제전망)에서는 정책위원의 거의 절반이 2026년에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며,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파생상품 시장 가격은 10월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77%로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일주일 전 40% 미만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연말까지 최소 25bp(0.25%포인트) 긴축이 이뤄질 가능성은 90%로 평가된다. 기술적으로 XAU/USD는 4,147.83달러 부근에서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는 하락 추세(낮아지는 고점·저점)를 보였고, RSI는 50 아래에 머물렀으며 MACD는 -7.15를 나타냈다. 현재까지는 4,100달러 위에서 지지가 유지되고 있으나, 관심은 연초 이후 저점인 4,023달러와 그 이후 3,885달러로 옮겨가고 있다. 저항선은 4,370달러 부근과 이후 4,585달러로 제시된다. 한편 중앙은행들은 2022년에 약 1,136톤(약 700억 달러 상당)의 금을 순매입했는데,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연간 기준 최대 규모다.
연준 정책과 금 가격 전망
연준의 매파적(긴축 선호) 기조를 감안하면, 향후 수주 동안 금은 하방 압력이 우세하다는 판단이다. 시장이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10월 인상 확률 77%), 이는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자산에 상당한 역풍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우리의 전략은 추가 약세에 대비한 포지셔닝이다.
이 같은 관점은 최신 경제지표로도 뒷받침된다. 지표에 따르면 미국 실업률은 5월 3.7%로 하락했고, 근원 물가는 3.1%로 끈적하게(sticky)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연준이 기조를 바꿀 유인이 크지 않다. 역사적으로 금은 공격적 긴축 사이클의 초기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는데, 2023년 초에도 유사한 여건에서 가격이 빠르게 조정된 바 있다. 우리는 이러한 패턴이 재현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술적 전략과 시장 신호
우리는 연초 이후 저점인 4,023달러 이탈 가능성에 베팅하기 위해 풋옵션 매수를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거래가 전개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8월 만기, 행사가 4,000달러 내외의 풋옵션에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는 하락 모멘텀에 따른 수익 기회를 위험이 제한된 형태로 명확히 제공한다.
대안으로는 외가격(out-of-the-money) 콜옵션 매도 또는 베어 콜 스프레드 구축을 통해 약세 관점을 표현하면서 프리미엄 수취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도 있다. 4,370달러 부근의 두터운 저항이 당분간 강한 ‘천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이 전략은 금값이 하락하거나 횡보하거나, 단기적으로 소폭 상승하더라도 매도한 행사가 아래에 머무는 한 유리하다.
또한 주요 금 연동 ETF에서 의미 있는 자금 유출이 관측된다. SPDR 골드 셰어즈(GLD)는 이달 초 이후 보유량이 50톤 이상 감소했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며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른바 ‘큰손 자금’의 이탈은 종종 지속적인 가격 하락에 앞서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미 달러의 재강세는 금값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준의 긴축이 지배적 내러티브로 유지되는 한 달러는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다른 통화로 금을 보유한 투자자에게 금을 더 비싸게 만든다. 우리는 달러인덱스(DXY)가 최근 고점인 106.50을 상향 돌파하는지 여부를, 다음 대응의 핵심 트리거로 면밀히 관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