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는 1.15~1.16의 좁은 박스권에서 거래되며 2개월 내 최저 수준 부근에서 맴돌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대체로 견조하고 금리 차(스프레드)도 미국에 유리한데도, 달러는 과거 이 같은 조합의 변수에서 통상 나타났던 만큼의 강세를 충분히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달러는 최근 몇 달간 지지받아 왔지만, 유리한 금리 스프레드, 더 강한 미국 성장,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을 감안할 때 과거 패턴이 시사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기적으로는 EUR/USD가 상승할 편향이 유지되지만, 미국의 유로존 대비 지속적 아웃퍼폼, 중동 전쟁의 장기화, 혹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포함한 연준(Fed)의 매파적 전환이 이어질 경우 이 전망은 훼손될 수 있다. 이런 시나리오에서는 달러가 기본(베이스라인) 가정보다 더 강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펀더멘털 동학과 달러의 상대적 부진
2026년 1분기 미국 경제가 연율 2.1%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EUR/USD는 1.08 부근에서 하단이 형성된 모습이다. 유로존의 성장률이 0.5%로 부진하고, 금리 격차도 크게 벌어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우리는 이러한 펀더멘털 대비 달러가 상대적으로 부진(언더퍼폼)하고 있다고 본다.
연준의 정책금리 4.75%와 ECB의 3.00% 간 금리 차가 과거에 비해 달러를 뒷받침하는 힘이 약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시장이 이미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를 충분히 선반영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EUR/USD가 추가 하락(달러 강세)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흐름은 달러의 기초 체력이 약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략, 리스크, 그리고 역사적 맥락
이에 따라 우리는 트레이더들이 EUR/USD 중기 콜옵션 매수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만기는 2026년 9월 만기를 타깃으로 한다. 이 전략은 환율의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면서도, 손실을 옵션 프리미엄으로 제한해 리스크를 명확히 관리할 수 있다. 변동성은 현재 수년래 최저 수준 부근으로, 옵션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환경이다.
이 전망의 핵심 리스크는 다음 달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 밖으로 강하게 나오는 경우, 또는 연준에서 매파적 코멘트가 나오는 경우다. 중동 긴장이 장기간 격화될 경우에도 안전자산 선호(리스크 오프)가 촉발되며 달러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일 수 있다.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이벤트들을 전략 점검을 위한 주요 체크포인트로 삼아야 한다.
과거에도 2022년 말처럼, 시장이 달러 강세를 ‘무시(페이드)’하다가 전환점을 맞은 사례가 있었다. 현재 환경도 우호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달러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향후 몇 주 동안 1.07 하향 이탈보다는 1.10을 향한 반등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