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USD/JPY)은 목요일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160.50 부근에서 움직였다. 트레이더들은 4월 말 비슷한 레벨에서 일본 당국이 개입에 나섰던 전례를 의식하며, 도쿄가 다시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심을 유지했다. 일본 당국은 과도하고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거듭 강조해왔고, 이로 인해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통화쌍의 상단이 제한됐다.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이 달러를 지지했다. 워싱턴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테헤란이 미군 아파치 헬리콥터를 격추한 이후 추가 타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양측이 양해각서(MOU)를 둘러싸고 여전히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으며, 동결된 이란 자금의 해제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달러인덱스(DXY)는 100.23 수준으로 4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기대를 재확인했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6.5% 상승해 4월(5.7%)과 시장 컨센서스(6.4%)를 웃돌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8%에서 4.2%로 높아졌다. 근원 PPI는 4.9%로(예상 5.4%) 유지된 반면, 근원 CPI는 2.8%에서 2.9%로 소폭 상승했다. 유가 상승과 일본은행(BoJ)의 점진적 정상화 기조는 엔화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엔화 개입 리스크와 변동성 고조
USD/JPY가 160.50 수준에 고정된 가운데, 강달러와 개입 위협 간 힘겨루기가 뚜렷하다는 판단이다. 일본 재무성이 2022년 가을 엔화 방어를 위해 6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현재의 경고는 가볍게 볼 수 없다. 이에 따라 명확한 상향 돌파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단순 매수(롱) 포지션이 위험하다고 본다.
지정학적 안전자산 흐름과 개입 위협이 맞물리면서 변동성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CME의 JPY/USD 선물 CVOL 지수는 이미 12개월래 최고치로 올라 시장의 경계심을 시사한다. 따라서 스트래들 매수 등 롱 변동성 전략이 상·하방 어느 방향의 급격한 움직임도 포착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본다.
미국 인플레이션, 에너지 비용, 강세 전략
미국의 인플레이션 환경은 달러 강세를 뒷받침해, 통화쌍의 하락에 베팅하기가 쉽지 않다. 최신 CPI가 4.2%를 나타낸 가운데 CME FedWatch Tool은 7월 25bp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을 85%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달러 및 미·일 금리차에 상방 압력을 유지한다.
동시에 높은 에너지 비용은 엔화에 직접적인 악재다. 중동 긴장으로 WTI가 배럴당 11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면서 일본의 수입 비용이 지속적으로 통화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이런 펀더멘털 약세는 엔화가 자체적으로 의미 있는 강세를 지속하기 어렵게 만든다.
향후 수주 동안은 위험이 제한된(trade with defined risk profile) 거래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 예컨대 161.00 콜을 매수하고 163.00 콜을 매도하는 콜 스프레드 같은 강세 전략을 검토 중이다. 이는 완만한 상방 이동에서 수익 기회를 노리면서도, 일본 당국이 갑작스럽게 개입에 나설 경우 최대 손실을 제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