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의 제임스 스미스는 2022년과 비교해 영국 경기 여건이 한층 부드러워졌다고 진단했다. 구인 공고가 줄고 실업률은 상승했으며 임금 상승률도 둔화되는 가운데, 기업과 노동자의 가격 전가 및 협상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장기간 동결할지, 상징적 조치를 취할지 선택의 기로에 있으며, 천연가스 가격이 우호적으로 안정돼 있어 당장 대응 압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ING는 에너지 가격에 대한 업데이트된 기본 시나리오에서 7월 급등 가능성을 반영했고, 그 결과 ‘여름 중 단 한 차례 금리 인상’ 전망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고 했다. 스미스는 또 BoE가 당초 올해 최소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흐름에 있었다며, 단순히 인하를 보류하는 것만으로도 사실상 긴축(de facto tightening)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내년 봄까지 두 차례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ING는 여름 인상이 있더라도 ‘원 앤드 던(one-and-done)’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영국 노동시장 약화와 금리 전망 시사점
우리는 영국의 경기 여건이 2~3년 전보다 훨씬 더 완화됐다고 본다. 최근 지표를 보면 실업률은 4.5%로 소폭 상승했고,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5.5%로 견조하나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가계와 기업이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이 약해졌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환경은 영란은행을 ‘장기간 금리 동결’과 ‘상징적 여름 인상’ 사이에 놓이게 한다. 현재 영국 천연가스 가격이 therm당 75펜스 수준에서 안정돼 있어, 당장의 대응 압력은 낮다. 또한 올해 초까지만 해도 예상되던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통화정책은 이미 더 긴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다만 우리는 다음 달인 2026년 7월 에너지 가격 급등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전개될 경우 영란은행은 여름 중 25bp(0.25%포인트) 단발성 인상을 피하기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우리의 판단으로는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관리하기 위한 ‘원 앤드 던’ 성격의 조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 가격 반영과 투자 기회
우리가 주목하는 핵심 기회는 이러한 전망과 현재 시장의 가격 반영 간 괴리에서 나온다. 6월 11일 현재 SONIA 선물은 2027년 봄까지 최소 두 차례 ‘완전한’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는 이는 영란은행의 실제 경로를 과대평가한 것으로 본다.
따라서 우리는 여름에 단 한 차례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고 이후 추가 상승이 없을 경우 수혜를 보는 포지션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금리 옵션을 활용하거나, 2027년 초 만기의 SONIA 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이 될 수 있는데, 현 수준은 우리가 예상하는 최종금리(terminal rate)보다 더 높은 수준을 내포하고 있다. 이 전략은 현재 90만 건 아래로 내려온 구인 공고 감소로 확인되는 기저의 경기 약세가 결국 영란은행의 긴축 사이클을 제한할 것이라는 판단에 기반한다.